27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1조878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316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여신업무수수료(409억6800만원)와 지급보증수수료(341억5900만원)가 각각 27%, 24.9% 불었다. 외환수입수수료(923억1600만원), 신탁보수수수료(1234억7000만원), 대리사무취급수수료(1476억3700만원)도 각각 23%, 13.8%, 8.1% 늘었다.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은 4759억9400만원으로 2위였지만, 1년 전에 비해 5.5% 감소하며 부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4.9% 줄어든 4443억9400만원의 수수료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4대 은행 가운데 수수료이익 규모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은(3655억9000만원)은 15.7% 성장하며 볼륨을 키워가고 있다.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WM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WM 부문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탁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신한은행의 수탁고는 26.5% 늘어난 119조4000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이어 하나은행(93조4939억원), KB국민은행(86조5479억원), 우리은행(77조7547억원) 순이었다.
수탁고 증가율 역시 신한은행이 26.5%로 1위였다. 하나은행은 15.4%의 증가율을 기록해 두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수탁고는 각각 5.5%, 2.5% 늘었다.
국내 은행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은 수수료에서 발생하고 있다. 외환수입수수료 등 기타업무 관련 수수료와 펀드·방카판매수수료 등 업무대행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환수입수수료는 대형증권사·빅테크 등과의 경쟁 심화로 점차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펀드·방카 수수료의 경우 고객과의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어 은행 수수료만으로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은행들은 비금융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 사업을 확대 중이다.
최근 경기 전 지역, 강원도 원주, 충북 충주·제천, 경남 김해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고 연내 전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리브엠(Liiv M)’을 통해 비금융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리브엠은 지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국민은행이 그해 12월 출시한 알뜰폰 서비스다. 2021년 혁신금융서비스 1차 기한이 만료되면서 금융위 재지정 심사를 통해 2년 더 사업을 이어왔다.
지난 4월에는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의 부수 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규제가 개선됐다. 금융위는 국민은행이 알뜰폰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하면 7일 이내 부수업무 공고 등을 통해 관련 법령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정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최대 1년 6개월간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국민은행은 리브엠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투자자문업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공유된 고객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부동산 관련 자문만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금융상품 자문도 허용할 방침이다. 은행의 투자자문업은 2021년 10월부터 허용됐지만, 현재 등록 은행은 국민은행 한 곳뿐이다.
은행은 그동안 부동산에 한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문업의 대상은 부동산과 예치금, 증권, 파생상품 등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업권 간 영역 충돌 우려로 은행권에 부동산 투자자문만 허가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국민은행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자문업을 허가받아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신탁 가능 재산 확대와 전문기관 위탁 허용 등 신탁업 혁신도 추진한다. 고객 특성에 맞는 종합재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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