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788개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35개)보다 47개 지점이 줄었고 직전 분기(798개)보다는 10개 지점이 감소했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이 6개를 줄였고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도 4개씩 감소했다.
이처럼 증권사가 지점을 축소하게 된 배경은 HTS·MTS를 활용한 비대면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존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증권사 계좌 개설도 지난 2016년부터 비대면 개설이 허용됐다.
이어 “영업점을 축소한 대신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운영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6.3%)보다 6%p 오른 12.3%로 개선한 만큼 자본 운용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세대가 증가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디지털화와 지점 축소는 앞으로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2368억원)보다 9.8% 증가했다. 전산운용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476억원)이며 삼성증권(455억원), 미래에셋증권(396억원) KB증권(30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대면 거래와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용 안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 고객도 디지털 서비스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비대면 금융 상담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점의 대형화·효율화를 통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용 안정과 관련해서는 “정규직으로 채용한 임직원을 지점 축소를 이유로 내보내는 건 불가능”이라면서 “해당 인력은 디지털 분야에서 주식·금융 상담 등의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말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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