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1~5세대 싼타페를 나란히 전시했는데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자신감으로 보일 정도다.
제원상 크기는 4세대에 비해 길이(4830mm)는 45mm, 높이(1720mm)는 35mm 증대됐고, 휠베이스(2815mm)는 50mm 길어졌다. 탑승공간, 트렁크 등 모든 공간이 넉넉해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기아 쏘렌토를 뛰어넘는 동급 중형SUV 최대고, 대형SUV 팰리세이드 휠베이스(2900mm) 차이가 85mm에 불과하다. 무게는 100~150kg 가량 늘었고, 옵션으로 최대 21인치휠이 들어가도록 했다.
다만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사실상 새로운 내연기관 엔진 개발이 중단되면서 2.5 터보 가솔린을 그대로 썼고, 디젤은 단종시켰다.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처음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출력 등 성능은 같아 최적화에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를 평가받기 위해 24일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최상위 모델인 캘리그래피 6인승에 21인치 휠을 장착한 모델을 타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자유로를 타고 파주까지 왕복 2시간 거리를 달렸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주행 안정감이다. 비가 쏟아진 뒤 미끄러운 길이었는데도 편안하게 달렸다. 커브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추월 주행을 해봤는데 불안함이 전혀 없었다.
공인 연비는 20인치와 21인치 2WD가 1리터당 복합 10.0km, 도심 8.8km, 고속도로 12.0km. 기존(복합 10.1km)과 큰 차이는 없다. 대부분 전용도로로 구성된 시승에서는 13.5km가 나왔다.
편의 사양으로 가면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시인성이 만족스러웠다. HUD 위치도 고개를 움직일 필요가 없을 만큼 적절하고 화면도 선명하다. 바뀐 사각형 형태의 UI도 내비게이션, 속도 등 정보가 한 눈에 더 잘 들어온다. HUD가 있다면 큼지막해진 12.3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동승자 전용으로 활용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첨단주행보조 시스템은 HDP(고속도로주행보조)2가 들어간다. 2020년 나온 제네시스 GV80에 처음 탑재했는데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작동된 상태에서 깜빡이를 켜면 그 방향으로 차선을 스스로 바꾸는 기능이다. 신형 싼타페에선 작동후 2초 가량 이후에 부드럽게 차선을 바꿨다. 시연할 기회는 없었지만 차로유지보조(LFA) 기능도 '2'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에는 갑자기 차선이 끊어지는 부분에서 제대로 방향을 찾지 못해 운전자가 핸들을 조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LFA2는 이 경우 전방카메라를 통해 앞차를 따라간다. 운전자가 핸들을 쥐고 있는지 판단도 센서가 하기에 살짝 손만 대고 있어도 된다.
시트도 대부분 전동식으로 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1열 운전석은 에르고 모션 시트를 넣을 수 있다. 고속주행(기본설정 시속130km)이거나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하면, 공기주머니가 나와 허리 부분을 꽉 잡아준다. 고급·대형차에 적용되던 사양을 이번에 중형차까지 확대했다. 1열 보조석과 2열도 전동식 시트가 적용되고, 3열은 수동으로 펼쳐야 한다.
3열 편의성은 정차후 제한적으로만 확인했다. 확실히 이전 모델 보다 헤드룸이 넓어지고 에어컨·컵홀더를 배치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다만 키 174cm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레그룸은 충분히 편리할 정도는 아니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장거리로 3열에 탑승해 간다면 기존 싼타페는 '절대 안 탄다'였다면 신형 싼타페는 '그래도 참고 타면'이라고 생각할 수준이지 않을까.
트림별 가격은 가솔린 기준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200만~300만원 가량 올랐다. 싼타페 익스클루시브엔 운전석 전동시트, 전동식 트렁크, 지문인증, 칼럼식 변속기 등을 기본화했다. 비슷한 가격대인 쏘렌토 프레스티지에 옵션으로 구매해야 하거나 없는 기능이다. 최근 차값 인상 추세와 사양 개선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았음에도 현대차가 작정하고 책정한 가격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다만 HDP2, 서라운드부, 원격주차보조 등 상위 사양은 싼타페 프레스티지부터 선택구매할 수 있다. 고급 사양을 고려한다면 4000만원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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