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모닝은 3세대 모델의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에 해당한다. 2017년 완전변경과 2020년 1차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3년 만에 새단장했다. 침체된 국내 경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3년 주기로 새로운 모델이 나온다는 것은 기아가 모닝에 거는 기대를 가늠케 한다.
다만 모닝은 국내 시장에서 레이, 현대차 캐스퍼에 판매량이 밀리고 있다. 그럼에도 모닝이 유일하게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량인 점이 꾸준하게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보인다.
신형 모닝은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가 눈에 띈다.
램프 아래로 'L'자형 공기흡입구가 대칭을 이루는 점도 디자인 포인트다.
이 같은 특징은 후면부까지 이어진다. 새롭게 적용된 일자형 램프와 그 아래 수직형 반사경은 작은 차량이지만 눈으로 보기엔 더 덩치가 커보이게끔 하는 디자인 요소다.
최홍석 기아 넥스트디자인 외장1팀장은 "모닝은 경차지만 경차가 가질 수 없는 프리미엄함을 많이 주려고 있다"며 "미래적이고 모던함이라는 진보된 디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기존과 거의 똑같다. 달라진 점이라면 바늘식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에 숫자로 간단하게 표현되는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다.
차량 크기, 파워트레인 등도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3기통 1.0L 가솔린 엔진에 4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를 낸다. 국내 경차 규정상 더 이상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복합연비는 사양 보강 등으로 인해 1리터당 15.7km에서 15.1km(일반 모델, 14인치 타이어 기준)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캐스퍼(1리터당 14.3km), 레이(리터당 13.0km) 보다 우위에 있다.
ADAS(첨단운전자주행보조) 기능도 보강했다. 기존 차량·보행자 범위에 있던 전방충돌방지보조가 교차로·대항차까지 지원한다. 장거리 주행에 편리해 필수적인 기능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크루즈컨트롤도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 모닝엔 없었지만 캐스퍼엔 있던 기능으로 경쟁차량과 상품 경쟁력을 맞추는 차원이다.
다만 신형 모닝에도 1열 풀폴딩은 불가능하다. 모닝이 일상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캐스퍼·레이는 캠핑 등 레저용으로 강점을 보인다고 결론 낼 수 있다.
트림별 가격은 일반 모델 기준으로 트렌디 1315만원, 프레스티지 1485만원, 시그니처 1655만원이다. 캐스퍼(1385만~1870만원), 레이(1390만~1815만원) 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더 꼼꼼하게 따져보면 엔트리 트림에서 상위급 ADAS 기능을 옵션으로도 살 수 없는 캐스퍼와 달리, 모닝은 전 트림에서 모든 옵션을 구매 가능하다. 상품 선택폭은 모닝이 자유로운 것이다.
다만 최상위 트림과 비교하면 캐스퍼에는 다양한 첨단 옵션이 기본으로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모닝도 버튼시동(40만원), LED램프(85만원),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20만원), 8인치 내비게이션(75만원) 등 옵션을 더하면 1800만원 후반대로 오히려 캐스퍼 보다 비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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