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법인용 달러 표시 MMF에 1조원 가량 자금이 몰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법인 외화 MMF가 첫 출시되고 삼성 등 6곳 운용사가 선보인 달러표시 MMF에 한 달 만에 1조원 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의 MMF는 원화로만 운용이 가능한 상품이었으나 지난 2022년 8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외화로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달러표시MMF법인1(USD) 펀드 편입 자산은 미국 T-bill, 달러 CP(기업어음), 달러 예금 등이다.
역시 7월 13일 출시된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한국투자법인용달러MMF(USD)' 펀드도 925억원 규모로 상위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인 지난 8월 7일 설정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다같이국공채법인달러MMF1호(USD)' 펀드에도 벌써 675억원(8월 10일 기준) 가량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MMF는 만기 1년 이하 미국 초단기 국채인 T-Bill 등에 투자해서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면서 달러 CP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투자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기대수익률이 약 5%에 달한다. 0%대 수준의 수시입출금 예금 금리 대비 경쟁력이 높다. 실제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가 5.25~5.5% 밴드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MMF가 주로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만큼 고금리를 거둘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 MMF 출시에 나서는 운용사도 늘어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은 오는 8월 말 법인용 달러 MMF '한화 미달러화 법인 MMF'를 출시 예정하고 있다.
기존 외화예금 대비 금리 경쟁력 때문에 수출 기업들의 자금 이동 유인도 부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98억3000만 달러이고, 이 중 달러화 예금은 834억4000만 달러로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거주자외화예금 주체 중 기업예금은 851억8000만 달러로 개인예금(146억5000만 달러)을 앞선다.
이번에 법인용 미국 달러 MMF가 첫 발을 뗐고, 앞으로 엔화(JPY), 유로화(EUR), 위안화(CNY) 등 다양한 외화 MMF 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빠른 시장 안착을 유도하기 위해 법인용 외화 MMF가 시동을 걸었는데, 자금 유입을 확인한 만큼 향후 개인용 외화 MMF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MMF는 펀드 중 유일하게 펀드별로 가입자가 법인 또는 개인으로 구분되는 상품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외화 MMF는 기업의 수출입 과정에서 발생 및 보유하는 단기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수익성도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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