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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큰손’ 유커 온다…면세업계, 정상화 기대해도 될까

기사입력 : 2023-08-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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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년만, 중국 단체 관광객 한국 온다
고심 깊던 면세업계 '기대감↑'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시작된 한한령(韓限令) 이후 6년 만이다. 엔데믹에도 좀처럼 웃지 못하던 면세업계는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매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은 53만4572명으로 올해 1월(24만5313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6월 외국인 매출액은 8543억원으로, 코로나19로 여행에 다소 제한이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315억원)보다도 35.8%나 줄어든 수치다.

면세점 업계가 수익 개선을 위해 중국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던 송객 수수료를 줄이면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국내 면세업계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여행 제한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개별 관광객이나 다른 지역의 관광객의 객단가는 ‘유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엔데믹으로 대부분 업계가 ‘리오프닝’ 수혜를 누렸음에도 면세업계가 쉽게 웃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민 단체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허용하면서 이제야 정상화를 기대하게 됐다.

정부 역시 적극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세적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와 관련한 관광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저가 관광을 방지하기 위한 자정 노력을 협의한다. 또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해 K-관광 로드쇼도 개최한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제한에 답답함을 토로하던 면세업계는 이제야 한숨을 돌리게 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회복될지 알 수 없어 그저 답답했는데 이제야 한시름 놓게 됐다”며 “앞으로 분위기가 많이 풀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시내면세점에서 쇼핑 중인 해외 관광객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시내면세점에서 쇼핑 중인 해외 관광객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면세업계는 최근 K-브랜드 유치와 멤버십 강화, 휴가철 프로모션 등에 힘을 주고 있다.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 7월부터 둥지를 틀게 된 인천국제공항에 주력하는 한편 K-뷰티 브랜드, K-패션 브랜드 입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면세점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시내면세점과 디지털 강화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면세업계의 회복세는 다소 더디지만 실적개선은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호텔신라 면세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매출액은 7081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30% 줄어들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올 2분기 매출액 4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0.1% 오른 402억원으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액은 1942억원으로 65.9% 줄었고,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0억원의 적자를 개선했다. 지급수수료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효율화와 공항점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업계 대부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느라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이 다시 들어온다면 매출 규모는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롯데면세점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소비패턴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2016년, 2017년도의 모습과 다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국내 인바운드 회복 가속화와 면세 산업 회복 과속화는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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