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 바이오에 쏠린 투자 편중 올해 완화
정부 "2차전지 · 인공지능 · 로봇 투자 지원"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금액이 4조4447억원에 달한 가운데,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로봇 등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는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자료에는 창업투자회사뿐만 아니라 신기술금융사 실적도 포함됐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7조6442억원) 대비 41.86% 감소했다. 투자건수 역시 4191건에서 2927건으로 30.16% 줄었다. 1년 전 대비 낮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유동성 확대 등에 따라 이례적으로 실적이 급증했던 2021~2022년과의 비교라는 특수성이 존재했다.
당시 비대면·바이오 관련 일부 분야에 투자액이 집중됐다. 2021~2022년 투자액은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통상적 수준의 투자액인 8조6000억원보다 5조9000억원 더 많은 금액이다. 이중 81%인 4조8000억원이 비대면·바이오 관련 업종에 투자됐다.
2019~2020년 상반기 투자액과 비교했을 땐 당시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2019년 상반기(3조5501억원)와 2020년 상반기(3조1710억원) 대비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각각 25.20%, 40.17% 증가했다. 업종별 투자 편중도 올해 들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신·기보 특례보증 신설과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 상향, 법인의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 세액공제 신설 등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벤처투자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펀드결성액은 4조5917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35.29%, 2020년 동기 대비 104.69% 늘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벤처투자 조합 결성이 더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이 지난달 말 완료됐고, 오는 10월 말에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으로 선정된 조합 결성이 완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부처 간 협업으로 벤처기업 자금확보 지원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인 만큼, 지난 4월 중기부와 합동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과 같이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과 제도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영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직면한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양 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23년 들어 업종별 투자 비중이 이전보다 완화되면서 전체 투자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한층 커진 만큼, 향후에도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과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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