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도 다시 목표주가를 올리진 않는 상황이다.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은 지난 5월 카카오 목표가를 8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10%가량 내린 뒤 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에도 카카오의 2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낸 보고서에서 목표가를 7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4분기부터 광고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여지를 남기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올 2분기 카카오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2조425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34% 줄어든 113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대표 장철혁)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 41% 감소로 집계됐다. 신영증권 및 시장 기대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주요 부문별 영업이익은 카카오 별도 영업이익이 11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쪼그라들었다. 신성장 사업(New Initiatives) 영업적자는 61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167억원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 별도 부문과 신성장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의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43% 줄었다.
서 연구원은 카카오의 영업이익 부진을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했다. 광고 경기 회복 지연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투자 확대에 따른 손실 증가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어서 앞으로의 실적 개선 시점은 하반기, 특히 4분기부터로 봤다.
카카오의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서정연 연구원은 “카카오는 당초 예상 대비 AI 관련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업황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1분기까지 감익이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실적 둔화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카카오 기업가치가 추가 훼손되는 요인은 아니란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도 카카오 주가 반등 기대감이 서려 있다. 주가가 조금씩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카카오는 9일 오후 12시 17분 기준 유가증권(KOSPI)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74%(900원) 상승한 5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수익률도 +3.91%로 양호하다. 비록 최근 한 달, 1년 수익률로 확대하면 –10.23%, -36.83%로 낮지만, 그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상황 속 카카오는 카카오톡 본질인 ‘소통’에 다시 집중하는 방안으로 이용자 잡기에 나선 상태다. ‘조용히 나가기’ ‘조용한 채팅방’에 이어 프로필 사진 비공개 등 사생활 보호 기능도 검토 중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5월 기능 개선 프로젝트인 ‘카톡이지’ 추진을 알리면서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 양과 관계 다양성이 늘어나며 이용자 불편과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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