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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연준 금리 인상 마무리… 美 국채 10년 금리 상단 4.25% 판단”

기사입력 : 2023-08-07 14:29

(최종수정 2023-08-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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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채 3년‧10년 상단은 3.80%‧3.95%로 판단”

피치, 美 신용등급 강등… “긴축 우려 완화 긍정적”

“연준 추가 인상에 따라 美 정부 이자 비용 변동”

“다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 4% 등 인상 우려 여전”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이 현지시각으로 2023년 7월 26일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사진=미 연준 유튜브(YouTube) 채널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이 현지시각으로 2023년 7월 26일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사진=미 연준 유튜브(YouTube) 채널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두고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미국 국채 10년 금리 상단은 4.25%, 한국 3년과 10년 상단은 각각 3.80% 및 3.95%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많지만,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점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가운데 금리가 계속 오를 시 이자 비용이 1조달러(1306조원)에 달할 수 있는 점 ▲연준 위원들이 “추가 인상이 필요치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는 점 등은 금리 인상 사이클(Cycle·순환 주기)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걸 나타낸다고 분석한 것이다.

금리 인상 종료 나타내는 지표 多

임재균 KB증권 채권 투자분석가는 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7월 고용지표. 통화정책에 재정정책이 결합되면서 나타난 금리의 변동성>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8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소폭 밑돈다.

임 투자분석가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부진 정도가 다소 컸다고 전했다.

지난 2일 발표된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대표 카를로스 A. 로드리게스)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17만5000명)보다 큰 폭 웃도는 32만4000명을 기록한 점, 미국 기업들의 전월 대비 42% 하락한 감원 계획, 낮아지고 있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을 고려할 때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예상보다 더 적게 집계됐단 것이다.

고용 부문이 견조하지 않다는 근거 지표는 더 있었다.

5~6월 고용자 수도 총 4만9000명 하향 조정됐으며, 3개월 평균 고용자 수도 21만8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교육과 헬스케어(Health Care·건강 치유)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은 5만7000명 증가하면서 2017~2019년 평균치인 9만명을 밑돌았다.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서비스 부문 소비가 증가하며 고용자 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역시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임재균 투자분석가는 “고용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는 소폭 완화했다”며 “강한 긴축을 언급했던 래피얼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한 데다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가운데 5% 금리 유지 자체가 긴축’이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증감 및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대표 카를로스 A. 로드리게스) 고용자 수와 감원 계획./자료제공=미국 경제 미디어인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증감 및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대표 카를로스 A. 로드리게스) 고용자 수와 감원 계획./자료제공=미국 경제 미디어인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

임 투자분석가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대표 폴 테일러)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IDRs‧장기 외화표시 발행자 등급)을 가장 안전한 최상위 등급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로 강등한 가운데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는 점은 미국 재정에도 긍정적이라 전망했다.

미국 정부 부채(빚)가 팬데믹(Pandemic‧전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천문학적으로 급증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펴며 미국의 부채 평균 이자 금리는 2012년 이후 최고치인 2.76%를 찍었다. 이자율이 계속 상승한다면 다음 회계연도 이자 비용은 1조달러를 웃돌 수 있다. 현재 미국 정부 부채는 32조3000억달러(4경2190조원)에 달한다.

임재균 투자분석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 국채금리 상승을 견인한 것은 국채 수급 영향을 받는 기간 프리미엄 영향”이라며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가 완화되는 점은 미 정부 이자 비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라 말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은 관계에 있는 금리 격차를 뜻한다. 장기 채권은 만기가 되기까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가들은 단기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교육·헬스케어(Health Care·건강 치유) 고용자 수 증감 및 미 정부 평균 이자 금리 추이./자료제공=미국 경제 미디어인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이미지 확대보기
교육·헬스케어(Health Care·건강 치유) 고용자 수 증감 및 미 정부 평균 이자 금리 추이./자료제공=미국 경제 미디어인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

다만… “여전히 추가 인상 우려, 해소되지 않았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시점에 이르렀단 걸 확인시켜주는 지표가 다수 있지만, 여전히 추가 인상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대편에선 불안 요인도 꿈틀대고 있어서다.

미쉘 보우만(Michelle Bowman) 연준 이사는 “최근 낮아진 물가 상승률은 긍정적이지만, 추가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컨센서스(Consensus‧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3.6%로 여전히 견고하다. 전월 기록한 3.7%보다 약간 낮아졌을 뿐이다.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고용자 수가 26만8000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긴축에도 미국 실업률은 3.4~3.7% 내외에서 등락하며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7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월 대비 0.42%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 0.3%를 소폭 상회한 점도 우려 요소다. 임금 상승률 원인은 서비스업 부문이 아닌 제조업 부문 임금 상승률이 높아진 영향이지만, 서비스업 부문 임금 상승률은 0.36%로 둔화가 확인되는 것도 아닌 상태다. 전년 대비 전체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4.36%를 기록하면서 임금 상승률은 4% 초중반 내외에서 정체되는 모습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 및 업종별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 추이./자료제공=미국 경제 미디어인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이미지 확대보기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 및 업종별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 추이./자료제공=미국 경제 미디어인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

임 투자분석가는 이에 대해 “지난달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 경로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이런 상황에 둔화가 확인되지 않은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우려 요인”이라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금리는 떨어졌지만,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경계감은 여전할 것”이라며 “시장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3.3%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재균 투자분석가는 물가 발표 전후로 미 국채와 국고채 입찰이 예정된 점도 금리 변동성을 높인다고 피력했다.

그는 “설령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여도 최근 배럴당 80달러(10만4000원)를 상회한 국제유가와 반등한 곡물 가격 등으로 11일 발표되는 미시간대학교 기대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6일 FOMC에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2001년 1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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