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상반기만 하더라도 내로라하는 증권사들의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에 문제가 잇따랐다. 개인투자자들의 아우성은 빗발쳤고, “디지털 혁신은 말로만 하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대형 공모주 청약이 예고돼 개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스템 안정성’ 높여
코스콤이 최근 도입한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는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를 최대한 활용해 시스템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핵심 요소로는 ▲MSA ▲컨테이너 ▲CI/CD(Continuous Integration/Continuous Delivery)가 꼽힌다.
MSA 구조는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전체 시스템 중단 없이 일부만 최신화하거나 배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장애 상황 통제 또는 격리가 가능한 것이다.
앞서 코스콤은 카카오페이증권(대표 이승효) 원장 개발 때 증권업계 최초로 MSA 주문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시스템 개발도 무리가 없다.
앞으로도 고객사별 원장 관리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추진하되 각 증권사 상황에 맞는 최적화 모델을 수립하는 게 코스콤 목표다.
다음으로, 컨테이너 구조는 일시적 시스템 확장(Scale-out)이 가능한 장점을 지닌다. 서버도 여러 대로 분리돼 장애로 서버가 다운되더라도 다른 서버로 바꿀 수 있다. 공모주 청약 시 일시적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MTS 오류가 나는 걸 방지할 수 있는 방어막이라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CI/CD는 개발‧시험‧배포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이며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과연 코스콤의 시스템 개선 행보가 증권업계의 해묵은 고민을 털 수 있을까?
현재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하나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DB‧Data Base)에서 많은 업무를 관리하는 일체형 구조다. 이 구조에선 단위 업무들 상호 간 강한 의존성과 복잡성으로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모든 업무가 영향을 받게 된다.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위기가 늘 도사리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원장 관리 시스템은 상용 소프트웨어 의존성이 높아 해마다 운영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증권 시스템은 처리 속도와 안정성을 이유로 기존 틀을 계속 고수해 왔지만, 글로벌(Global‧전 세계) 기술 변화는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코스콤이 추진하는 차세대 원장 관리 시스템 개발을 통해 증권업계가 급변하는 기술과 변화하는 비즈니스(Business‧사업)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상 자산 데이터 서비스에 STO 플랫폼 구축까지
코스콤은 가상 자산 데이터 서비스와 STO 플랫폼 구축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위해서도 여력을 쏟고 있다.
지난달 전문투자자 투자분석용 정보 단말기인 ‘CHECK Expert+’에 가상 자산 시세정보 통합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관련 시장 데이터 서비스에 첫발을 뗐다. 국내‧외 대형 가상 자산 거래소 누리집에 흩어져 있는 각각의 시세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은 여러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현재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을 줄이면서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고 선택권을 넓힌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BTC‧Bitcoin)의 경우, 다른 투자자산과 성과 비교도 가능하다. 국내 유가증권(KOSPI) 시장이나 코스닥(KOSDAQ), 해외 나스닥(NASDAQ), 미국 10년 물 국채 등과 성과를 견줘 본인에게 맞는 투자자산을 고를 수 있다.
‘STO 공동 플랫폼’ 구축도 코스콤이 현재 추진하는 대표 사업이다.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증권사 지원에 힘쓴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등 금융업계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구축 경험이 있는 LG CNS(대표 현신균)와 손잡았다. 양사가 힘을 합해 증권업계에 토큰 증권 발행·유통 공동 플랫폼 및 분산원장을 제공하려 한다. 궁극적 지향점은 ‘STO 시장 선순환’이다.
조각 투자 업체, 은행과 협력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이들의 STO 사업 진출 및 활성화를 지원하겠단 각오다. 코스콤은 지난달 18일 ‘토큰 증권 매칭데이’를 개최해 발행사-증권사 연결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 사업본부 상무는 “토큰 증권 시장이 초기 출발할 때 유통이나 발행, 분산원장과 같은 인프라를 공동 제공해 비용을 낮추려는 것”이라며 “토큰 증권이 자본시장법 기반하에 운영되는 상품이기에 자본시장에서 40년 이상 금융 IT를 선도해온 코스콤 노하우(Knowhow·비법)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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