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는 유명 베이글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London Bagel Museum)’이 들어선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2021년 9월 안국점에 문을 연 이후, 대형 유통시설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월드몰은 지난해부터 인기 맛집과 각종 K-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MZ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마제소바 전문점 ‘칸다소바’, 나고야식 히츠마부시(숯불 장어덮밥)로 유명한 ‘해목’, 한식 다이닝 전문점 ‘동화고옥’ 등이 차례로 입점했다. 올해 3월에는 약 1122㎡(340평) 규모의 초대형 ‘노티드 월드’가 들어서면서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 성지’로도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국내 유통사 최대 규모의 ‘아더에러’ 매장(아더 잠실월드몰 플러그샵)과 ‘마르디 메크리디’의 국내 유통사 1호 매장을 연달아 오픈했다. 지난해 말에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오프라인 매장이 유통사 최초로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런던 베이글 뮤지엄’으로 ‘MZ들의 성지’로 등극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잠실점은 입지적으로 역세권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근처에는 ‘MZ들의 성지’ 성수가 자리하고 있어 MZ소비자를 유인하기에 용이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잠실점이 신세계 강남점을 바짝 추격하며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장률만 봐도 신세계 강남점이 전년대비 13.9% 성장한 반면 롯데 잠실점은 21.0% 증가했다.
올해 업계 분위기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확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품 소비에 집중한 소비자가 많았다면 올해부터는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감각 있는 K-패션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K-패션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반영됐다.
신세계 강남점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주요 명품에 집중한 점포 중 하나로, MZ소비자를 노릴만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신세계 강남점은 최근 MZ를 위한 프리미엄 스포츠 전문관을 연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1000평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도 오픈할 예정이다. MZ세대를 겨냥한 MD를 통해 MZ소비자를 집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MZ세대가 업계 매출을 이끄는 주요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 간 쇼핑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윤우욱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롯데월드몰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을 위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존에 고객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MD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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