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2482억원,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52% 증가했다.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상반기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여신 고성장과 건전성 관리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으며 영업수익은 이자수익과 Fee 수익, 기타영업 수익 등이 고른 성장으로 6133억원을 기록해 65.4%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4946억원으로 68.9% 증가했으며 Fee 수익은 479억원, 기타영업 수익은 52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수익에는 MMF 등 매매/평가이익과 외환거래 이익,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이 포함됐다.
지난 2분기 판매관리비는 4대 보험료 정산효과, 신규 상품·서비스 프로모션으로 인한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서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9%로 전분기 대비 6%p가량 상승했지만 30%대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누적 NIM은 2.43%로 전분기 대비 19bp 하락하고 전년 동기 대비 21bp 상승했다. 예대금리차(NIS)는 3.07%로 전분기 대비 15bp 축소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 52bp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수신잔액이 증가해 조달비용률이 상승하고 여신포트폴리오 변화로 NIM이 하락했다.
김석 COO는 “당초 판단은 1분기에 대출 신장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신 조달 대비 1분기에 못 미쳤고 2분기에는 시장이 움직여서 예대율 조정이 필요하다”며 “여신 성장과 함께 금리 조정이 이뤄지면 마진은 지난해 연중 2.48%에서 올해는 2.35~2.4%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경우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보다는 개선됐다. 지난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ROA는 0.67%로 전분기 대비 29bp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9bp 상승했다. ROE는 5.62%로 전분기 대비 154bp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50b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 사회 초년생 등의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심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전월세대출, 주담대, 개인사업자대출 등 모든 여신 상품의 잔액이 증가했다. 총 여신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개선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5% 늘어난 1조900억원이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지난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로 줄었다.
김석 COO는 “지난 5월 시장 전체 연체율이 신용대출을 포함해 0.75%인데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71%로 4bp 낮은 상황”이라며 “이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7% 넘는 상황을 고려해 자산건전성 관리가 잘 이뤄졌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용대출은 경기 영향 등을 받아 하반기에 상승할 가능성 있다고 판단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지 6~7월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42%로 전년 동기 대비 15bp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 1bp 개선됐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229.32%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 4.64%p와 47.07%p 하락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은 50조52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6807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0조9444억원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다소 하락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자기자본(BIS)비율은 32.06%로 전분기 대비 3.02%p 하락하고 전년 동기 대비 5.30%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30.90%로 각 3.21%p와 5.38%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연계대출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연계대출 누적 취급액은 약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1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이상 늘었다. 연계대출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22개의 제휴 금융사 대출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고객에게는 금리 할인 혜택을, 제휴사에는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보여주는 서비스 중 하나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평균 MAU는 1735만명으로 지난 1분기 평균 1635만명에 비해 약 100만명 늘었다. 첫 MAU 1700만대 진입이다. 눈에 띄는 점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1분기 평균 MAU 약 1510만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 약 1610만명으로 늘었으며 이후 2분기 만에 1730만명이 넘는 MAU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 26주적금 등 상품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금리로 무장한 중저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확대, 기록통장, 신용대출 갈아타기, 약속한 수익 받기(발행어음) 출시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객 수는 지난 1분기 2118만명에서 2분기 2174만명으로 늘었다. 김석 COO는 “중장년층인 40대 이상 고객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40대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지난해 2분기 55%에서 64%로, 50대 침투율은 30%에서 40%로, 60대 이상은 7%에서 10%까지 늘어났다.
또한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한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 상반기까지 1인당 요구불계좌 잔액은 연평균 14% 증가했으며 카카오뱅크를 급여계좌로 등록한 고객수는 해마다 32% 늘었다. 금융결제원 기준 타행이체건수 시장점유율은 11%를 기록했으며 6월 금융거래 고객 중 직전 12개월 연속 카카오뱅크에서 금융거래 이력이 있는 고객 비중은 69%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고객이 자주 찾는 은행’이 된 데에는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정책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583억원 대비 32.5%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27.7%로 전분기 25.7% 대비 2%p 확대됐다.
금융권 대출이동제 시행에 맞춰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포용금융이 이어졌다. 출시 한 달간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이자 부담을 경감한 고객 가운데 중저신용 고객의 비중이 약 절반(47.8%)으로 분석됐으며 전체 금융권 시장점유율 10.5%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주담대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4000억원 대비 3조원가량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 기준 시장 점유율 1%를 달성했으며 지난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이중 약 60%가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껴 카카오뱅크를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고객들의 금리를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적은 지역 고객이 대환대출을 통해 평균적으로 감면받은 금리는 1.38%p로 수도권·광역시 고객의 평균 금리 감면 폭보다 높았다. 지난 6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를 통해 고객에 돌아간 금액은 누적 63억원에 달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2%로 16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는 3.61%로 마찬가지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포용금융 확대는 여신과 수신 규모의 확대로 이어졌다. 여신 잔액은 약 3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29조3000억 원 대비 약 16% 증가했으며 수신 잔액도 40조2000억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당초 올해 대출 성장 가이던스를 10% 중반대로 설정했으나 상반기에 20%대를 넘기면서 가이던스를 30% 중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석 COO는 “조정된 가이던스는 최소 30% 중반으로 상반기 대비 보수적인 하반기 성장 예상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현재 경기 상황과 시장금리가 불확실성을 여전히 담고 있어 대출 포트폴리오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마진 폭이 작은 주담대 등 상품 중점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상황인데 은행연합회 공시 변경에 따라 잔액 기준도 공시되고 있어 은행 간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대출 성장 물량 보다는 NIM 관리나 수익률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보수적이지만 상반기보다 작은 성장을 예상해서 30% 중반 정도는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국내 주식 투자 매매 서비스(WTS)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지난 6월 발행어음 판매를 출시했다. 올해는 제휴사 및 투자상품군을 지속 확대해 투자 맥락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여신 확대 ▲mini 고객 연령 하향 ▲오토론 출시 ▲투자상품 판매 확대(채권) ▲공모주 투자서비스 출시 ▲대출비교서비스 출시 ▲본인인증 사업 강화 등으로 고객 확장과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객 만족은 물론 성장도 이룰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여신의 고른 증가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로 고객의 편익 증진을 통한 혁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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