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865가구로 확인됐다.
더욱이 5월 악성 미분양은 8892가구로 오히려 전월(8716가구) 대비 2.0%(176가구) 증가했다.
5월 전국 미분양 주택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1만799가구로 전월(1만1609가구) 대비 7.0%(810가구) 감소했다. 서울은 1144가구로 전월(1058가구)보다 미분양 주택이 8.1% 더 늘었지만 인천(3071가구→ 2697가구)과 경기(7480가구→ 6958가구)에서 각각 12.2%와 7.0%가 줄었다. 지방의 경우 5만8066가구로 전월(5만9756가구) 대비 2.8%(1690가구)가 축소됐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폐업한 종합건설사 수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CON)의 폐업 공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총 2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150건보다 6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폐업 공고 건수는 53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5건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83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과 133위 에이치엔아이엔씨, 109위 대창기업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또 시공능력평가 25위인 한신공영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건수 증가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과 이로 인한 건설 수요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급증이 늘고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더해 프로젝트금융(PF) 시장까지 얼어붙어 자금줄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비 급증, 고금리 등이 지속되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은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편이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와 원도급자, 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 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설 사업은 발주자가 발주한 사업을 원도급자가 수주하고, 다시 하도급자에게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구조로 진행된다”며 “이런 건설업계 특성상,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형 건설사도 살 수 있다. 이대로 종합건설업체가 폐업이 이어진다면 전문건설업체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박에 없다”고 평가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이 일부 살아나긴 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라며 “현금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대형 건설사들은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자금경색이 심각해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건설사들이 토지를 매입한 뒤 자금난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면 해당 토지를 매수해 공공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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