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지난 19일 시리즈C 라운드에서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주도하고,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가 참여했다.
업계는 무신사가 IPO를 위한 ‘빌드업’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최영준 SSG닷컴 재무관리 담당(상무)을 CFO로 영입한데 이어 2000억 투자유치, 본격적인 외형확장 등에 나서고 있어서다.
최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커머스 ‘재무통’으로 통한다. 티몬에서 CFO를 맡았던 그는 재직 당시 첫 월간 흑자를 이끄는 등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최 신임 CFO는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SSG닷컴에서는 IPO 추진을 주도했다. 최 상무(SSG닷컴 시절)는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직접 접촉해 영입한 외부 인사로, 두 사람은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선·후배 관계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SSG닷컴의 IPO가 연기됐다.
오프라인, 해외 진출 등 외형 확장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현재 성수, 한남, 홍대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는 대구와 부산에서도 스탠다드 스토어와 편집숍 등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현재 미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1년에는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 팝업스토어, 쇼룸 등 운영으로 현지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데 꽤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K-패션 브랜드 영향력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어서다.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 매출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3억원) 대비 53.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확장과 ‘솔드아웃’ 손실, 주식보상 비용 등으로 전년(585억원)보다 94.5% 줄어든 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기업들의 성장 방식과 다른 ‘무신사스러운’ 비즈니스를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지금에 이른 무신사 스토어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본격적인 IPO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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