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은 13일 호주 멜버른 관문으로 통하는 ‘멜버른공항점’의 문을 열었다. 이 사업장은 올해 1월 글로벌 6개 면세사업자 입찰 경쟁에서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운영하게 됐다. 지난 6월 1일부터 기존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가 운영하던 매장을 인수 후 영업을 개시했다.
롯데면세점은 오세아니아를 새로운 공략지로 설정한 만큼 매장 인테리어와 브랜드 유치에도 신경 썼다. 그라피티 예술의 진원지로 알려진 호시어 레인, 다양한 식물이 우거진 길퍼드 레인, 유럽풍 카페거리로 유명한 디그레이브 레인 등 멜버른 골목 명소의 특색을 디자인 요소에 반영해 쇼핑환경 개선에 나선다.
또 에스티로더, 디올, 샤넬, 이솝 등 화장품을 비롯해 호주 와인으로 유명한 펜폴즈와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등 주류, 특산품 등 39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실제로 멜버른 공항객수가 늘어나는 점도 현지 공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멜버른공항공사에 따르면 2023년 5월 국제선 여행객 수(PAX)는 약 74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87.6% 회복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국제선 항공편 증설에 따라 출입국객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사업자 중에서도 해외 시장에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3년 괌 공항점으로 해외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6개 국가(미국·일본·베트남·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에서 총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인 신라면세점은 3개점(싱가포르·마카오·홍콩)을 운영 중인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이 같은 해외 사업영토 확장은 단기간 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 철수로 해외에 더 힘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해외점포 개발을 꾸준히 했다. 지난 2021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점을 ‘프레스티지 부티크’로 새 단장했고,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오픈했다. 포화상태인 국내보다 해외시장이 더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1분기 해외점 매출은 전년 동기간 보다 500% 신장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올 하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 오픈 등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견뎌온 롯데면세점은 호주 멜버른공항점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다시 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거점공항 중심으로 사업영토를 개척해 면세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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