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새마을금고 대규모 인출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앞서 검찰이
박차훈닫기박차훈기사 모아보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 비위 의혹과 박 회장의 최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그간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온 새마을금고의 경영 행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 4월 27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펀드 자금을 유치해 주는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의 최 모 부사장과 청탁을 받고 출자를 실행한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 모 차장을 구속 기소했다. 최 부사장은 박 회장의 운전기사 출신이며, 최 차장은 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에는 박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박 회장은 불법 리베이트(지원금)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류혁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류 대표는 2020년 당시 새마을금고가 아이스텀 파트너스(토닉PE)에 프로젝트펀드 자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박 회장은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2017년 9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의원 93명 등 회원 총 111명에게 1546만원 상당의 선물과 골프장 이용권을 제공하며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추석과 설 명절 전 회원 30명에게 16만5000원 상당의 송이버섯을, 대의원 25명에게 5만원 상당의 그릇 및 포크세트를 선물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의원 등 54명에게도 5만원 상당의 과일세트를 제공했다. 대구지역 대의원들에게 650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 이용 혜택을 제공했다.
박 회장은 당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회장의 신분이 상실되는 위기에 처했는데, 8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회장직을 유지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3월 15일 연임에 성공하며 새마을금고중앙회를 4년 더 이끌게 됐다. 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13일까지다.
새마을금고가 각종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박차훈 사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기형적인 조직구조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전국 1294개 금고 임직원 2만8891명 중 임원만 무려 47%에 이른다"며 "중앙회장 연봉은 6억5000여만원, 상근임원은 5억3000여만원에 달하는 등 막대한 고액 연봉을 받는다. 오죽하면 별명이 '신의 금고지기'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액연봉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성과가 좋으면 보상도 높아야 한다"며 "새마을금고처럼 수십년 동안 방만한 경영과 비리를 지적받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까지 야기했으면 경영진의 고액연봉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일반 금융기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경영진은 문책받고 물러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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