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행정안전부 특별검사 대상으로 지목된 연체율 10% 이상의 새마을금고 30곳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고객들이 직접 나서 부실 지점을 찾고 있다.
지난 6일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한 카페에 '새마을금고 부실 지점 명단 리스트 조회'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본인이 예·적금을 넣은 곳이 부실 지점인지 조회하는 방법과 참고해야 할 점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수합병이 결정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의 경영공시를 기준으로 재무 수치를 비교해 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2022년 12월이 가장 최근 공시자료로 정확한 현재 사항 확인은 어렵다"라며 "남양주동부 지점도 지난해 기준 경영등급은 2등급으로 괜찮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1%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확인해야 할 지표로 ▲대출채권 ▲위험가중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BIS자기자본비율)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유동성비율 ▲총자산순이익률(ROA) ▲경영실태평가를 꼽았다.
그는 "대출채권은 기업자금대출과 가계대출 구성비를 보고 기업자금대출로 쏠려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BIS자기자본비율은 8% 이상이어야 안전하고 11% 이상이면 1등급"이라고 했다.
그는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0에 가까울수록 안전하고 3% 이하는 1등급"이라며 "유동성 비율은 100% 이상이어야 1등급이며 100%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서 빌려준 만큼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ROA는 1.2~1.5% 이상이면 우수"라며 "경영실태평가의 경우 1~2등급은 안전하고 3~5등급은 부실 금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부실율을 측정한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대손충당금이 부족할 정도로 부실채권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ROA는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개별 금고, 자산현황 직접 공개해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예·적금 인출 소동이 벌어지자, 개별 금고들이 직접 자산현황을 공개하며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A새마을금고는 지난 5일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새마을금고는 "최근 새마을금고 언론 보도와 관련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A새마을금고 현황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자산과 당기순이익, 출자배당률, 경영평가등급, 유동성비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자본금, 대손충당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A새마을금고는 연체율 상위 100개 금고에 해당하지 않으며, 금고가 취급한 모든 대출은 1순위 담보대출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검사 30곳, 모두 합병 대상 아냐"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관련 자료를 내며 "인수합병 시 고객 피해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고객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며, 인수합병 시에도 예·적금 잔액은 전액 이전 및 보호된다. 일부 새마을금고에 문제가 있어도 인근 금고와 인수합병을 통해 새마을금고를 우량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수합병이 되더라도 5000만원 초과 예·적금을 포함한 고객 예·적금은 원금과 이자 모두 100% 이전된다. 피합병금고의 자산부채 전액 그대로 새로운 우량금고로 이관된다. 기존 금리와 만기 등 모두 동일한 조건이 새 금고에 이관돼 보호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특별검사 대상인 30개 금고 모두 합병 대상이 아니다"라며 "연체율 점검을 통해 금고가 존속할 수 없을 경우 합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병은 가장 마지막 단계이며 30개 금고 중 관리만 잘하면 정상화될 수 있는 금고도 있다"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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