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신용대출 취급금액이 3억원 이상인 31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16.18%로 전월 대비 17bp 하락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떨어진 조달금리가 본격 반영된 결과다.
다만 상위 5개사인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금리는 16.99%를 기록해 전월 대비 5bp 상승하고 지난 4월 대비 25bp 상승하는 등 두달 연속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전월 대비 27bp 상승한 17.94%를 기록했으며 OK저축은행이 31bp 상승한 17.85%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1bp 상승했지만 16.34%를 기록했으며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각 29bp와 13bp 하락하면서 17.01%와 15.79%를 기록했다.
또한 금리 연 14% 이하 차주 비중이 4분의 1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연 18% 초과 비중도 소폭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신용대출을 금리 연 14% 이하 취급 비중이 24.18%로 전월 대비 1.15%p 확대됐다. 이중 금리 연 12% 초과 14% 이하 취급 비중이 17.01%로 3.14%p나 늘었다.
저축은행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대출 수요와 완화적인 통화 정책 영향으로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수요가 감소하고 리스크관리 강화로 대출자산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해도 고금리가 지속돼 실물경기 둔화와 이달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영향에 따른 일부 수신자금 이탈 가능성 등으로 대출 성장세는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또한 주요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추후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되면 자금조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분기 이후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높여 수신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신금리 경쟁 등에 기인해 다시 조달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 금리를 최대 연 5%를 제공하며 다올저축은행은 ‘Fi 커넥트통장’의 금리를 최대 연 4%에, SBI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 등은 연 3.5% 제공하며 수신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신금리 과당경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져 올해 초까지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지만 저축은행은 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될 때까지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돼 최근 떨어진 조달금리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다시 상승한다면 3개월 지나 10월 이후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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