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33개사의 금리 18% 초과 취급 비중이 35.6%에 달했다. 지난해말 기준 금리 18%를 초과하는 차주가 26.3% 수준이었으나 지난 1월 33.4%로 확대됐으며 지난달에는 비중이 더 늘었다.
주요 저축은행 중에서는 OK저축은행이 67.9%로 금리 18% 초과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신한저축은행 57.9%, KB저축은행 45.0%, SBI저축은행 43.7%, NH저축은행 39.9%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금리 18% 초과 비중이 90%를 차지했던 웰컴저축은행은 32.7%로 대폭 줄었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과 달리 중금리 대출 비중은 줄었다. 금리 12% 초과 16% 이하 비중이 38.7%로 전월 42.8% 대비 4.1%p 줄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11조원이 넘은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스크관리,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중금리 대출 취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올해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 환경에 따라 우량 차주가 줄면서 중금리 대출 취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일반 가계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신용점수가 컷오프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고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대출 취급이 줄면서 여신 잔액도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115조283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955억원 감소했다. 수신 잔액도 7%까지 향했던 예금금리가 5%대로 하락하면서 120조2384억원을 기록해 1조1188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한 30개 저축은행의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16.50%로 전년말 대비 0.50%p 상승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가입기간 12개월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79%로 전년말 대비 1.58%p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제한적인 대출금리 상승과 인상된 기준금리를 반영한 후행적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올해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저축은행은 은행과 달리 예금금리 인상 폭만큼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어려워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고 예대금리차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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