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GS칼텍스(대표
허세홍닫기허세홍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1분기 정유업계에서 가장 많은 선수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금은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상품 제공 계약을 맺은 후 미리 받은 계약 대금(일부 또는 전부)이다. 상품 제공이라는 의무가 있어 ‘부채’에 해당하지만, 계약 기간 동안 들어오는 현금으로 해당 항목이 많을수록 미래 매출 인식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S칼텍스 선수금은 145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선수금(760억 원)보다도 약 2배 높은 수치다.
GS칼텍스가 선수금이 1000억 원이 넘는 것은 2014년(1116억 원) 이후 9년여 만이다. 그동안 GS칼텍스는 연간 선수금이 700억 원 내외를 기록했다.
여타 정유사의 선수금 현황을 보면 GS칼텍스의 선수금 규모가 더 돋보인다. 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와 SK에너지(대표 조경목)의 올해 1분기 선수금은 각각 163억 원, 286억 원이다. 에쓰오일과 비교할 경우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최대 약 9배의 많은 선수금을 확보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 등 대외 요인에 따른 실적 상승 효과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며 “이에 따라 예년보다 많은 계약을 해당 시기에 체결했다”며 “그 결과 선수금이 늘었으며, 이는 미래 수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올해 2분기에도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841억 원, 420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2%, 75.6% 급감한 수치다. 비상장사로 실적 추정치가 공개되지 않은 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과 GS칼텍스 또한 큰 폭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의 하락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점을 비롯해 원유 감산과 환율 안정화 등으로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요소가 많다”고 부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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