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002만36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2만명 늘어난 수준이다.
5G 알뜰폰(MVNO) 가입자 수도 23만9000명으로, 한 달 만에 1만9000명이 늘었다. 5G 가입자 중 알뜰폰 신규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1만명씩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선 2만명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
LTE 가입자 증가세도 눈에 띈다. 4월 말 기준 LTE 가입자는 4631만1035명으로, 전월 대비 31만5041명 늘었다. 전월인 지난 3월 말 기준 LTE 가입 회선 수가 2만9000명 늘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가입자 유형을 살펴보면, 신규 가입은 SK텔레콤이 34만8183명, KT가 14만613명, LG유플러스가 21만3756명을 기록했다. 4월 신규 가입한 알뜰폰 이용자 수는 39만92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알뜰폰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데에는 최근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가입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토스모바일과 스마텔, 유니컴즈 등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LTE 요금제 0원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신규 가입자에 5개월~최대 1년까지 무료로 LTE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물가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가입자들도 통신비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 수는 11만751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4만692명에 그친다.
최근 5G 요금제에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탄 사회초년생 A씨(25세)는 “취업 전에는 부모님이 통신비를 내주셨지만, 취업 이후 모든 것을 내가 부담하게 되면서 통신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알뜰폰을 찾게 됐다”라며 “주변에서 기존 통신사와 품질 차이가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별반 차이가 없어서 계속 알뜰폰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알뜰폰 사용자 B씨(33세)는 “5G 요금제 24개월 선택약정할인이 끝나 알뜰폰으로 갈아탔다”며 “2년간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해왔지만, 속도 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자 이통3사도 최근 청년 가입자를 중심으로 혜택을 강화하며 알뜰폰으로의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만 34세 이하 고객에 기존 대비 데이터를 20~50% 추가로 제공하는 ‘0 청년 요금제’ 7종을 내놨다. 가격은 기존 요금제와 같다.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자주 사용하는 생활패턴을 반영해 공유·테더링 데이터도 최대 100GB까지 제공하고, 로밍 요금제도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카페·영화관 등 제휴처도 늘리며 생활 밀착형 혜택도 강화했다.
KT도 만 29세 이하 5G 고객에 기본 데이터를 두 배 제공하는 ‘Y덤’ 혜택을 선보였다. ‘5G 세이브 요금제(월 4만5000원)부터 ’심플 110GB 요금제‘(월 6만9000원)까지는 기본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 5G 베이직(월 8만원) 이상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스마트기기 공유데이터를 2배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내달 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청년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기존 요금제 대비 데이터를 최대 60GB를 추가로 제공한다. 데이터 무제한 이용 고객에겐 테더링과 공유 데이터 30GB를 추가로 제공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