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지난 1분기 총자산 15조8305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조9719억원 증가했으나 전년말 대비 5487억원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은 오히려 전년말 대비 1770억원 늘어나 14조1763억원을 기록하면서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1조원대로 다시 좁혔다.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이 10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분기 기준 신한저축은행이 3조132억원을 기록해 2조9507억원을 기록한 KB저축은행을 제치고 다시 10위 자리에 안착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사에 포함되면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적자 전환한 저축은행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대출 부실 발생에 따른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적자로 이어졌다. ,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영업 실적이 호전돼 안정화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3%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 6024억원을 쌓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21억원 증가했으며 이자비용은 1534억원으로 900억원이나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84.8% 감소한 137억원을 기록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70%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10개사 중 애큐온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은 적자 전환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억원 감소해 20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다올저축은행은 184억원 감소한 29억원 손실, 상상인저축은행은 397억원 감소한 17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6억원 증가해 11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자비용이 349억원 증가한 611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손충당금은 595억원 증가한 2180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ROA는 67bp 하락한 1.09%를 기록했으며 ROE는 12.42%로 494bp 하락했다. 연체율은 6.83%로 276bp 상승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30%로 27bp 개선됐으며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0bp 상승한 12.06%를 기록했다.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신한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으며 건전성도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ROA는 1.46%로 전년 동기 대비 23bp 상승했으며 ROE는 88bp 개선된 16.06%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3.66%로 전년보다 상승했으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13%를 기록하며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지표를 기록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400bp 상승한 15.15%를 기록했다.
주요 저축은행은 올해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심사 역량을 강화해 우량차주를 지속 발굴하면서 중금리대출을 취급할 계획이다. 또한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지속 노력하며 디지털 고도화를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영업 실적이 호전돼 예년과 같이 안정화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신용평가모형을 보다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하면서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비용 절감과 운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우량차주를 지속 발굴해 중금리대출 시장을 확대하면서 내실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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