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3일 CFD(차액결제거래) 매매주문 때 증권사가 아닌 실제 거래주체를 표기하도록 시장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제시했다.
중장기에 걸친 주가조작 시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손 이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지금부터라도, 부서진 외양간을 서둘러 고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써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주가급락 사태처럼, 날로 교묘해지는 신종 주가조작에 적시 대응하기란 참 어려웠다고 짚었다.
CFD사건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우리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문제가 된 8개 종목에 대한 매매내역 분석을 마치고 합동수사팀에 통보를 완료했다"며 "지금은 의심계좌들이 또 다른 불공정거래에 관여한 바는 없는지, 추가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CFD 특별점검단'도 만들었다. 이번 주가폭락의 기폭제가 된 CFD계좌 전부를 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조사하기 위한 조치로, 20명 규모의 시장감시 전문인력이, 총 4000개 넘는 계좌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기 시세조종 적출기준을 적용하여 불공정거래 징후를 더욱 철저하게 밝혀내기로 했다.
시장 감시체계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손 이사장은 "이번 주가급락 사건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기존 시장 감시망을 회피하기 위해서 시세조종 기간을 길게 가져갔다는 점으로, 나날이 진화하는 불공정거래 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감시체계를 선진화하겠다"며 "중장기에 걸친 주가조작 시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혐의계좌들 사이의 연계성 추정기법을 다양화하고 매매패턴 분석 방법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또 업계와 학계, 연구단체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소통할 계획도 제시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손 이사장은 "CFD는 실제 투자주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공정거래 감시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그래서, CFD매매주문시 증권사가 아닌, 실제 거래주체를 표기하도록 시장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공정거래 제보시스템도 적극 활용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제보자를 직접 면담하고 유관기관과 구체적인 내용을 신속히 공유하면서 더욱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시장을 감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손 이사장을 비롯,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양석조 남부지검장 등 4대 기관장이 참석해 불공정거래 근절 의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석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성희활 인하대 교수, 연태훈 금융연구원 실장, 이준서 동국대 교수가 참석하고, 각 기관에서 주제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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