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M&A가 속도를 내며 거래 구조를 확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합병설은 지난 1월부터 제기되어 왔다.
로이터통신은 “양사가 최근 메모리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됨에 따라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라며 “다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고, 세부 내용도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키옥시아는 올해 1분기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웨스턴디지털도 5969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낸드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실적 부진으로 연결된 것이다.
두 기업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두 기업의 합병될 경우 낸드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키옥시아는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19.1%, 웨스턴디지털은 16.1%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35.2%로 현재 시장 1위인 삼성전자(33.4%)를 뛰어넘는다. 점유율 18.5%를 차지하며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3위로 밀려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인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투자자 컨소시엄이다. 과거 SK는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앞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어떤 포인트로 접근할지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부회장 “우보통주로 전환하면 (우리가) 거의 40% 가까이 되는 주주”라며 "일본 정부가 웨스턴디지털이나 SK하이닉스(를 택하거나), 아니면 키옥시아 단독으로 가는 시나리오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올해 중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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