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11.21(목)

예탁원·코스콤 증권 관련 기관도 STO 사업 속도 [토큰증권 선점 증권사 경쟁]

기사입력 : 2023-05-15 00:00

(최종수정 2023-05-15 08:3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예탁원, ‘토큰 증권 협의체’ 구성
코스콤, ‘STO 공동 플랫폼’ 구축

▲ 배민 LG CNS 보안·설루션 사업부장(왼쪽)과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장이 2023년 4월 17일 ‘토큰 증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기술 제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 코스콤이미지 확대보기
▲ 배민 LG CNS 보안·설루션 사업부장(왼쪽)과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장이 2023년 4월 17일 ‘토큰 증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기술 제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 코스콤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기술에 기반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조각 투자할 수 있는 토큰 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이 전면 허용되면서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순호닫기이순호기사 모아보기), 코스콤(Koscom·대표 홍우선) 등 증권 관련 기관도 해당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4시간 온라인으로 실물 자산에 소액 투자할 수 있는 데다 기존의 가상 자산보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이 부각되기에 초기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구축에 힘쓰는 모습이다. 선진국보다 STO 사업을 빠르게 정착시켜 세계 무대로 도약하려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기조에 부합하면서 증권사들의 사업 확장 속도만큼이나 관련 기관들도 분주하다.

예탁원, STO 총량 관리·발행 심사 담당
우선 증권 발행·관리·보관 및 거래 지원 서비스업을 담당하고 있는 예탁원은 토큰 증권에 있어서 ‘총량 관리’를 맡는다. 투자자에게 배정된 증권의 총 수량과 발행량을 비교해 오차가 발생할 경우, 정정하고 초과분은 해소하는 역할이다.

전자 등록기관으로서 발행 심사도 총괄한다. 양도 가능성, 대체 가능성, 법령 위반 여부 등을 살펴 문제없다는 게 확인될 시 발행을 허용하는 것이다. 예탁원은 지난 2019년부터 전자증권 제도를 도입해 종이 증권 대신 전산상 증권의 양도와 권리 행사 등을 처리하고 있다.

STO 활성화에 있어 중책을 맡은 만큼 예탁원이 토큰 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청사진을 그려온 지는 꽤 됐다. 한참 조각 투자 규제 관련 논의가 일던 작년 4월부터 6월까지 한국법제연구원(원장 한영수)과 디지털 자산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앞서 2021년엔 분산 장부 기반 발행 유통 플랫폼 설계와 검증, 독일 사례 연구도 진행했었다.

올해 들어선 ‘토큰 증권 협의체’를 구성해 의견 수렴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 조각 투자 업체, 비상장 플랫폼 회사, 블록체인 기술업체 등 22개 업체와 협의 중이다. 지난 2월 첫 회의를 열었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려 한다.

일각에선 예탁원 등 기존 중개인이 개입을 지속하는 건 탈 중앙화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앞세워 예탁원 역할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STO 입법 쟁점과 디지털 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Seminar·연수회)’에서 “가상 자산과 달리 증권은 얼마나 발행되고 유통되는지 총량을 예탁원이 기록하고 있다”며 “예탁원은 유통하는 증권사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에게 부여되는 권리를 명확히 하는 역할”이라 설명했다.

코스콤, ‘STO 인프라 제공자’ 역할 자처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코스콤은 ‘STO 공동 플랫폼’ 구축을 통해 증권사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관련 사업을 직접 하는 플레이어보다는 인프라 제공자 역할을 자처했다고 보면 된다.

STO 공동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위해 지난달 LG CNS(대표 현신균)와 손잡았다. STO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상호 협력을 통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LG CNS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등 금융업계 블록체인 구축 경험이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STO 연구·검토를 시행해왔기에 코스콤의 자신감은 충분하다. 당시 사내 STO 관련 조직이 구성된 8개 증권사와 워킹 그룹(Working Group·협의단)을 구성했었다. 그 후 정기적으로 세미나(Seminar·연수회)를 주최했다. 최근 워킹 그룹에 속하지 않은 25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보다 훨씬 전인 2016년엔 미래사업부를 만들어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주식 플랫폼인 ‘비 마이 유니콘’(BMU·Be My Unicorn)을 개발하고 운영해왔다. 여러 검증된 경험을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실증적 노하우(Knowhow·비법)를 쌓아온 것이다.

코스콤은 토큰 증권 공동 플랫폼 지원 사업을 통해 증권업계에 토큰 증권의 발행·유통 공동 플랫폼과 분산원장을 제공하려는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증권사라면 분산원장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장 형성 단계인 만큼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해당 플랫폼으로 도움받을 수 있다. 코스콤의 궁극적 지향점은 ‘STO 시장 선순환’이다.

국내 여러 증권사뿐 아니라 조각 투자 업체, 은행과 협력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이들의 STO 사업 진출 및 활성화를 지원하겠단 각오다. 현재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 사업 본부장은 이에 관해 “토큰 증권 시장이 초기 출발할 때 유통이나 발행, 분산원장과 같은 인프라를 공동 제공해 비용을 낮추려는 것”이라며 “토큰 증권이 자본시장법 기반하에 운영되는 상품이기에 자본시장에서 40년 이상 금융 IT를 선도해온 코스콤의 노하우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증권금융·금투협 등도 STO 사업 속도
한편, 예탁원과 코스콤 외에 다른 증권 관련 기관도 STO 사업에 힘쓰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 2월, 관련 부서 간 STO 업무 협의회를 열고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해당 협의회는 연내 토큰 증권이 거래되는 새로운 시장 ‘KRX 디지털 증권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구성원끼리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KRX 디지털 증권시장은 조각 투자 상품인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을 거래하는 대규모 거래 인프라다. 지금까지 나온 안에 의하면, 이 시장은 발행인 건전성과 발행 규모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 요건 및 중요 정보 공시 등을 적용한다. 다만, 상장된 디지털 증권에 관해선 기존의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닥(KOSDAQ) 시장보다는 규제 강도가 낮다.

KRX는 올해 초부터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해 토큰 증권 장내 유통시장 개설에 대비해왔다. 해당 조직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을 수행하고 장기적으론 디지털 자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경쟁력 확보’다. 금융당국이 토큰 증권 장외거래 시장도 허용한 만큼 장내거래 시장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 이중 가격 형성 문제로 토큰 증권을 KRX 디지털 증권시장과 증권사 운영 플랫폼에 동시 상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큰 증권 발행·유통 시 투자자 예탁금을 고유재산과 분리해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방침이다. 현재 회사 내 임시조직(TF·Task Force)을 구성해 제도 도입 과정에서의 보완점을 채워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는 교육에 집중하는 중이다. ‘신규 비즈니스(Business·사업) 발굴을 위한 토큰 증권 발행 실무’ 과정을 두 차례 걸쳐 개최했다. 1기를 열었을 때 호응이 커지자 지난달 2기 과정도 빠르게 이어간 것이다.

한 증권 관련 기관 관계자는 “증권 관련 기관들은 STO가 금융 투자업계 미래 먹거리로 취급되는 만큼 각자 관련 조직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도 금융당국의 지침 등 관련 사안을 주시하면서 해당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임지윤 기자기사 더보기

증권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