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례없는 거래절벽으로 공인중개업계 전체가 침체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개플랫폼인 직방 역시 간접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속에서 거래량이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부동산 플랫폼들에게도 볕이 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 지난해 신사업 진출하며 판관비 상승, CI 변경 등 마케팅비용 영향도
직방은 지난해 신사업 확장 영향으로 매출은 대폭 늘었지만 마케팅 등 투자 비용이 발생하며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해 558억원에서 883억원까지 크게 뛰었지만, 당기순손실 또한 같은 기간 130억원에서 5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서비스 출시 10년여 만에 CI 전면 교체에 나서며 리브랜딩을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수수료 50% 할인 정책과 스마트홈 신제품 등도 발표되는 등의 마케팅도 꾸준히 이뤄졌다.
지난해 직방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삼성 페이를 연동한 스마트 도어록 신제품 SHP-R80을 선보였다. 초광대역 (UWB, Ultra-Wideband)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태그해야만 열 수 있었던 NFC 도어록과 달리, 삼성페이 디지털키를 발급 받은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다가가기만 해도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사우디아라비아 도어락·월패드 등 스마트홈 시스템 도입시 최우선 협의 ▲직방의 네옴시티 수주 관련 네트워크 구축 ▲주택 관리 솔루션의 디지털화를 위한 스마트홈 및 메타버스 환경 조성 등이다. 양사는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른 부동산 시장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한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다만 이렇게 인수한 홈IoT 부문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홈IoT는 기존에 직방이 해오던 사업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고 호흡이 느려서 본격적인 실적이 나오려면 1~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수 직후에도 실제 매출이 크게 늘었고,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도 기존 사업들과는 달라 홈IoT 부문에 거는 회사의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 지난해 역대 최저 갈아치운 주택 거래량, 정부 규제완화로 회복세 나타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규제 완화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부동산 거래량 또한 직방에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신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직방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부동산 중개 프롭테크다. 지난해의 실적 부진 역시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의 연간 거래량은 ▲2017년 175만9961건 ▲2018년 171만9231건 ▲2019년 156만9498건 ▲2020년 202만1865건 ▲2021년 162만781건에서 지난해인 2022년에는 93만3347건으로 통계작성 기준인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음은 물론 100만건 선도 붕괴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거래량이 서서히 회복되며 2~3월에 걸쳐 연속으로 7만건을 돌파했다. 아파트 가격 역시 꾸준히 하락폭이 줄어들며 강남 서초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공인중개업 한 전문가는 “결국 거래가 이뤄져야 중개플랫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인데 작년은 거래 자체가 씨가 마르며 이런 플랫폼을 이용할 사람들도 줄었고 그나마 있는 거래도 직거래라 플랫폼이 불필요한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급매물 출현이라고는 해도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어 관련 업계에 대한 회복세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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