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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정용진의 실험정신 담긴 이마트 연수점, ‘신세계 유니버스’ 집약체 탄생

기사입력 : 2023-05-04 06:00

(최종수정 2023-05-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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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수점 직접 방문
연수점 리뉴얼 한달, 전체 매출 18% 증가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마트 연수점에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박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 연수점에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박슬기 기자
3일 오후 3시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이마트 연수점에 한바탕 시끌벅적한 소동(?)이 벌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현장을 갑작스레 방문하면서다. 이날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물론 고객과 매장직원까지 모여들며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그의 이번 방문은 사실상 이마트 연수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30일 리뉴얼한 직후부터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SG랜더스의 연고지가 인천인 만큼 ‘신세계 유니버스’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지난 3월 말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 앞에 선 이마트 연수점은 리뉴얼 공사에만 무려 6개월이란 기간을 소요했다. 가장 힘을 준 건 그로서리와 테넌트(임대 매장)의 혁신적 구성이다. 기존 이마트 70%, 테넌트 30% 비중의 매장 구성에서, 리뉴얼 후 이마트 30%, 테넌트 70%로 변화했다. 여기에 문화공간까지 결합해 ‘몰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를 완성했다.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사진=박슬기 기자
파격적인 매장 구성을 선보이긴 했지만 걱정도 컸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마트 연수점의 리뉴얼)어떻게 보면 큰 실험이었다. 매장 면적을 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들이 더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는데, 초기에 걱정한 건 이로 인해서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픈하고 나서 2~3주 동안 매출 추이를 지켜봤을 때 매장 면적이 반 이상 줄었음에도 매출이 하나도 줄지 않았다. 처음에 저희 예상이 적중한 게 아닌가 싶다”며 “남은 매장들도 이렇게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수점이 내세우는 것은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이다. 장보기에서도 고객들이 식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오감 충족’ 콘텐츠를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개장한 지 한 달, 긍정적인 성적도 나왔다. 3월30일부터 4월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8% 증가했고, 방문한 고객수는 23% 늘었다. 특히 그로서리 매출이 눈에 띈다.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늘었다.

이마트 연수점에서 직접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 연수점에서 직접 참치 해체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그로서리 매출신장은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산 매장에서는 참치해체쇼를 선보이고, 반대쪽 육류코너에서는 숙성 전용 쇼케이스에 등심과 토마호크 등이 걸려있었다. 바로 옆쪽에는 로봇이 치킨을 직접 튀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델리 담당 팀장은 “로봇치킨을 들인 데는 2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사원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생산효율을 위해서였다”며 “기존 하루에 80마리를 튀겼다면 로봇을 통해 120마리까지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류코너에 있는 숙성 전용 쇼케이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육류코너에 있는 숙성 전용 쇼케이스. /사진=박슬기 기자
1인가구를 위한 제품도 많았다. 1인용 채소묶음, 1인용 치킨 및 닭강정 등 마트에서 장보기 부담스러운 이들도 쉽게 손이 갈 수 있게끔 구성했다. 이 중 특히 힘을 준 부분은 계절과 상관없이 신선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실내 스마트팜이다. 고객이 재배 현장을 직접 보며 갓 수확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채소보다 다소 비싸지만 친환경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 연수점에서 만난 주부 최모(50)씨는 “친환경 제품과 즉석제품, 1인 가구 제품들이 많아져서 볼거리가 많아졌다”면서도 “예전에 자주 사던 상품들이 없어져서 아쉽긴 하다. 생활용품 많이 없어졌는데 지난번에 왔을 때도 찾았는데 오늘도 열심히 찾았는데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연수점에 있는 랜더스 광장.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 연수점에 있는 랜더스 광장. /사진=박슬기 기자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활용한 공간들도 돋보였다. SSG랜더스 선수들의 용품들을 진열해놓은 ‘랜더스 광장’은 포토존으로 활용됐다. SSG랜더스 경기가 있을 때는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가 되기도 하고, SSG랜더스 굿즈샵에서는 팬 관련 용품도 구매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인천이 SSG랜더스 야구단의 홈이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점인데, 연수점이 야구팬들에게 성지처럼 됐으면 좋겠다”며 “야구단을 시작할 때 목적에 잘 맞춰 사업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사진=박슬기 기자
이마트는 2020년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그로서리 혁신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뉴얼의 핵심은 철저히 고객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매장 리뉴얼은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에서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10개분기 연속 신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신장율은 7.8%에 달한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압도적인 마켓셰어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바꾼건 최소한의 투자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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