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 음극재 중국 의존도 줄인다...미국 업체와 공동개발 협약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온(대표 지동섭·최재원)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현지 광물개발 기업들과 협력해 음극재를 개발한다.

SK온은 미국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중인 배터리에 적용한다. 이후 성능 개선에도 협력했다. 협업 기간은 3년이다.

개발이 성공한 이후 웨스트워터가 음극재를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웨스트워터는 197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우라늄 관련 사업을 펼쳤으나 2018년 흑연 업체 인수 이후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기업으로 변신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1만7000헥타르에 이르는 쿠사 흑연 배장 지대 탐사·채굴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산 근처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흑연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 규모는 연 7500톤 규모로, 올해 말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인 음극재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작년 하반기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생산의 85%가 중국에서 나온다.

IRA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배터리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 우려 단체'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 아직 미국 정부가 우려 단체 대상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중 정치 갈등과 IRA 도입 배경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업체는 중국 외 흑연 조달처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이에 SK온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한 우르빅스와도 지난 1월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북미 배터리 소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IRA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