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그리고 코스닥 시장에서 선광이 각각 가격 제한폭(30%)까지 떨어져 하한가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서울가스는 11만2700원, 대성홀딩스는 3만1300원, 선광은 4만400원까지 떨어졌다.
이들 3종목의 52주 최고가가 서울가스(50만4000원), 대성홀딩스(13만9000원), 선광(17만2000원)인 상황에서, 급락 사태가 진행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 종목의 경우 폭락세는 일단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서 다올투자증권은 2.89% 하락한 3020원에 마감했다.
특히 세방의 경우 오히려 전 거래일보다 3.5% 올라 1만6260원에 마감하며 반등했다.
수급을 보면, 이날 코스피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서울가스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상위 종목 13위는 삼천리였다.
반면 이같은 상황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코스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9위에 서울가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코스닥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5위는 선광이었다.
아울러 이날 매도창구는 SG증권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다른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도 매물이 나왔다.
앞서 지난 24일 코스피에서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세방, 다올투자증권이, 코스닥 시장에서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 등 총 8개 종목 주가가 장 초반 매물 출회가 급격하게 나타나며 하한가로 직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 8개 종목의 주가는 최근 1년여 간 초강세를 보였는데 급락 전환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로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을 창구로 매도 물량이 나온 8개 종목은 지난 24~26일 사흘 간 최대 70% 급락했고, 이 기간 시가총액은 7조4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이후 이날까지 해당 종목 중 3개 종목 주가는 여전히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일단 SG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됐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 결제하고 추후 정산하는 장외파생계약(TRS)이다.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증거금률은 증권사들이 종목별로 40~100% 수준인데 최대 2.5배 레버리지 '빚투(빚내서 주식투자)'가 가능하다.
CFD 거래는 수급 파악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꼽힌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CFD 매수 주문을 넣으면 국내 증권사는 외국계 증권사 CFD 발행자에 주문을 넣는 식으로, 결국 국내 투자분도 외국인 수급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27일) 이번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주가조작 세력과 관련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심각히 보고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남부지검 등 합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가조작 세력이 이른바 통정거래를 통해 주가를 상승시킨 의혹 등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
당국 조사 착수에 관련 세력이 급히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 폭락이 나비효과를 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기도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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