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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4세’ 허치홍, 만년 적자 ‘어바웃펫’ 구원투수 등판

기사입력 : 202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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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합류, GS25와 시너지 추진
와인사업·온라인몰선 큰 성과 없어

▲ GS리테일의 자회사 반려동물 생활 플랫폼 어바웃펫, 오른쪽 위 얼굴 사진은 허치홍 상무. 사진제공 = GS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 GS리테일의 자회사 반려동물 생활 플랫폼 어바웃펫, 오른쪽 위 얼굴 사진은 허치홍 상무. 사진제공 = GS리테일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GS 4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가 계열사 어바웃펫 이사회에 합류했다. 어바웃펫은 GS리테일이 지난 2018년 인수한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플랫폼이다.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신사업으로, 최근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허 상무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면서 힘을 주는 모양새다.

문제는 어바웃펫 상황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는데 있다. GS리테일의 지속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어바웃펫 지난해 매출액은 456억원으로, 전년 257억원보다 77% 증가했다.

그런데 당기순손실이 전년(151억원)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된 303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확장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적자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GS리테일은 어바웃펫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어바웃펫을 최초 인수한 당시 지분은 24.7%였는데, 현재 71.7%로 약 50% 가량 늘어났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출자와 대여로 어바웃펫에 약 170억원을 투입했고, 올해 1월에도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억원을 대여했다.

허 상무로서는 투자 대비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1983년생 허 상무는 현재 몸 담고 있는 GS리테일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조카이자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전 GS칼텍스·GS에너지 의장) 장남이다. 보스톤대학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GS글로벌 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신사업추진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초 상무보로 진급하며 임원이 됐고, 올 초 상무로 승진했다.

허 상무는 GS리테일 신사업추진실 총괄로 근무하면서 와인과 유기농 사업에 주력했다. 338억원을 투자한 유기농 전문 스타트업 ‘스라이브마켓’에서 유기농 와인을 도입하고, 가치소비 온라인몰 ‘달리살다’를 론칭했다.

2020년엔 편의점 영업조직으로 이동해 편의점 5부문장을 거쳐 2부문장, 1부문장 등 편의점 영업을 두루 맡았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는 MD본부 내 MD부문장을 맡게 됐다.

허 상무가 맡은 MD부문장은 신상품 소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버터맥주, 원소주 등을 히트시킨 것처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핫’한 신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게 그의 숙제다.

이와 동시에 실적 개선이 시급한 ‘어바웃펫’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졌다.

일단 국내 펫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2027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국내에만 1448만명(604만가구)이 있다.

다만 허 상무가 앞서 선보인 유기농 와인사업이나 가치소비 온라인몰 ‘달리살다’가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어떤 사업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허 상무가 GS25와 어바웃펫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어바웃펫은 ‘펫휴머나이제이션(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한다는 의미)’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상품 확대와 반려동물 종합 케어 서비스를 위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단순 쇼핑 기능을 넘어 반려동물 상담과 정보 교류, 예능 콘텐츠들을 구성했다.

반려인들이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배송도 빠르다. 2021년부터 GS리테일 전담 택배사와 협력해 1년간 운영해온 결과 전국 지역으로 배송되는 택배 익일 도착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GS25는 지난해 말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 ‘도어투성수’라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분기별로 한 주제를 가지고 콘셉트 매장을 선보이는데, 어바웃펫을 활용해 MZ세대 소비자까지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은 허 상무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그가 GS리테일 계열사 등기 임원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허 상무가 회사에 상근하거나 직접 경영에 나서진 않지만 이사회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바웃펫 사업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히트 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GS리테일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MD와 상품 마케팅의 ‘진정한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에 초점을 맞춘 GS리테일은 올해 허 상무가 합류한 ‘어바웃펫’에도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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