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광주에 복합쇼핑몰 출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임차료 절감을 비롯해 사업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며 “사업 조건과 개발 계획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의 복합쇼핑몰 출점은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세계와 현대는 일찌감치 광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진출을 본격화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서부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평) 규모의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제안서를 광주광역시에 제출했다. 광주전역 및 인접도시 접근성이 우수한 광주 어등산 부지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광주만의 새로운 콘텐츠인 압도적 규모의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의 DNA를 이식해 ‘리테일 테라피’를 살린 공간으로 광주시민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해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 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밝히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 광주 진출 공식화한 롯데의 전략은
롯데는 지난해 신세계와 현대가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에 적극 나선 것과 달리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검토계획은 밝혔지만 개발부지, 규모, 시설 등 고려사항이 많았던 만큼 전략 구체화에 시간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사업계획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롯데쇼핑은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제3자 공모에 참여하거나 광주 우치랜드 부지에 출점하는 방안 등 2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등산관광단지 제3자 공모에 참여할 경우 먼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신세계프라퍼티와 경쟁을 해야 한다. 우치공원에 출점할 경우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를 포함해야 한다는 점에서 롯데 측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광주 북구 우치동 패밀리랜드 현장을 다녀가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광주 패밀리랜드를 개발한다면 국내 세 번째 롯데월드가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 소상공인 우려의 목소리도…
국내 유통 ‘빅3’가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계획을 밝히며 광주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는 소상공인과 ‘상생’에 집중한다고 했지만 이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신세계는 앞서 기존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아닌 기존 백화점을 확장해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 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광주신세계가 백화점을 신축·이전하기 위해 제안한 ‘지구단위변경계획’의 입안 여부를 재심의해 ‘조건부 동의’로 통과시켰다.
그러자 광주 금호월드 상가총연합회와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반발했다.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통 대기업에 대한 특혜 행정을 중단하고 상인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시가 신세계백화점 확장과 더현대 복합쇼핑몰 입점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광주 상인들의 불안감과 위기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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