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와 LG전자(대표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는 이날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4조원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조원대 또는 1조원대도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분기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14년 연속 1분기 영업익 1조원대를 넘겨왔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배경에는 회사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불황이 더욱 악화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문에서만 4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 초 선보인 삼성 갤럭시 S23 시리즈의 초반 흥행으로 MX/네트워크 사업부가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도체의 손실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전작 대비 판매량은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1.7배, 유럽과 중동이 1.5배, 인도가 1.4배 더 팔렸다. 국내에선 최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고영민·신현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 상황은 1분기 말 기준 각각 15주 이상으로 전 분기보다 심화한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다만, 갤럭시S23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모바일 사업부는 이익 개선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도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을 2조7540억원, 영업이익은 1조11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40.71% 감소한 수준이다. 만일 전망치대로라면, LG전자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앞서게 된다.
실적은 부진하지만, 업계에선 다소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TV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을 중심으로 한 B2B 매출이 늘고,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가전 수요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VS) 사업부의 잇따른 수주와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도 실적 개선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분기 LG전자가 일시적으로 8000억원대 특허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해당 비용이 더해지면 영업이익은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질적인 적자 사업이던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이 사라졌고, 자동차부품의 이익 기여도는 기대 이상”이라며 “상반기 실적은 차별적이면서 극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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