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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IRA 세부지침, 韓 배터리 운신의 폭 넓혀…양극재·전구체 기업 우호적"

기사입력 : 2023-04-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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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등 수혜株 주목

IRA 세부안 / 자료출처= 유진투자증권 리포트(2023.04.03) 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IRA 세부안 / 자료출처= 유진투자증권 리포트(2023.04.03)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이 공개된 가운데 증권가는 한국 배터리(2차전지) 밸류체인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완성차 기업 등 우리 기업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고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중국산 광물 사용이 사실상 금지돼 공급망 다각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는 1일(한국시간) IRA 세부 규칙을 공개했다. 배터리 광물 채취와 가공을 미국 또는 FTA(자유무역협정) 국가로 한정되어 있던 것에서 일본 등 FTA에 준하는 국가들로 확장하고, FTA 이외의 국가들에서 채취한 광물을 FTA와 준용 국가들에서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공을 하면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부품이 아닌 핵심 광물에 준하는 물질로 지정했다. 대당 최대 7500달러 혜택이 주어지며, 2023년 4월 18일부터 인도받는 차량부터 적용되기 시작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3일 'IRA, 기다린 보람이 있다' 리포트에서 "국내 양/음극재 업체들이 누리게 된 가장 중요한 혜택은 굳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하지 않더라도 투자에 대한 옵션을 훨씬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의 양/음극재 업체들은 IRA를 의식해 부담스러운 현지 투자를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게 되었기 때문에 IRA 초안 발표 당시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IRA의 세부 규칙들이 확정되어감에 따라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들의 수혜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성장 여력이 아직 많이 남아있고(2022년 전기차 침투율 6%에 불과), 배터리의 Product Mix가 좋은 시장(픽업 트럭 등 중대형 차량 비중이 높아 대당 배터리 용량이 큼)"이라며 "한국 업체들의 주요 경쟁상대인 중국 업체들이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에겐 문자 그대로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세부개정안 발표: 한국 EV 밸류체인 수혜' 리포트에서 "양극활물질이 구성 물질로 분류되며 한국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양극재 기업들의 CAPEX 부담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핵심 광물 비중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추출/가공 단계에서부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는 한국산 양극재 수요가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완성차에 호재로, 배터리 원산지 규정이 완화돼 이를 만족시키는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 여부가 명확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관련주들에게는 이번 수정안은 긍정적"이라고 제시했다. 주 연구원은 "핵심광물에 속한 국내 소재 업체들의 미국 진출 의무가 사라짐과 동시에 투자 지역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어져 전반적으로 국내 업체들에 유리한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IRA 세부지침은 한국 양극재와 전구체 기업에 우호적"이라고 봤다. 양/음극활물질은 국내 생산 후 미국 수출 가능해 지고, 동박, 알루미늄박, 분리막, 전해액 등은 장기적으로 미국 진출해야하고, 현대차/기아 북미생산 EV(전기차)도 북미산 배터리 탑재시 세제 혜택이 가능하다.

윤 연구원은 "양극활물질 생산기업(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은 미국 진출 최소화로 투자비 감축이 가능하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앤드림등 전구체 투자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에 관한 제약 요건이 강화될수록 안정적으로 값싼 배터리를 조달 받기 어렵게 된다는 점이 IRA 로 인한 완성차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었는데 배터리 핵심 광물 조달 요건 완화로 EV 제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다"고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배터리 셀 업체들의 요구가 일정 부분 수용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IRA 의 원취지인 미국내 생산 기지와 일자리 확보를 상당부분 훼손한 것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까지 수정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고, 대체 입법에 대한 움직임도 있다"며 "따라서 이번 수정안은 최종안이 아니며, 특히 중국업체들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최종안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업체들은 우려 국가 또는 실체로 지정되어 광물은 2024년, 부품은 2025 년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중국업체들이 FTA 국가 업체들 또는 미국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우회로 진출해 보조금을 수령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법안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배터리주 주가는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 수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양/음극재 업체들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도 보조금을 오롯이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최상의 결과라고 평할만 하다"며 "국내 대표 양/음극재 제조업체인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의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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