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제 낮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현금 배당안, 자사주 소각·취득 등의 안건과 관련해 KT&G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반면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제안한 안건은 대부분 부결됐다.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 같았지만 표결은 쉽게 판가름 났다.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주총 핵심 안건이었던 주주환원정책과 사외이사 선임 모두 KT&G가 승리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KT&G 주가 부진을 지적하며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각각 주당 7867원, 1만원 배당을 주장했다. KT&G 이사회는 주당 5000원 현금 배당을 제안했다.
FCP가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제안한 정관 변경안도 출석 대비 44.9% 찬성에 그쳐 부결됐고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안은 자동 폐기됐다. FCP 측 또 다른 제안인 자사주 취득안도 출석 대비 33.6%의 찬성만 얻어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KT&G 측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을 뽑는 안에서 집중 투표를 거쳐 최다 득표자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재선임),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교수(재선임)가 뽑혔다. KT&G 이사회가 후보로 추천한 인물로, 이날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집중 투표는 한 주에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안건 중 통과된 안도 있다. 분기 배당 신설과 부칙 안건 등이다. 다만 이 안건은 KT&G 이사회가 의결 상정한 동일 안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행동주의 펀드의 패배는 예상된 일이었다. KT&G 지분 7.08%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지난 24일 이사회가 내놓은 이익배당 안 등 모든 안건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주총 이후 KT&G는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주주, 사업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구성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성장의 과정을 함께하는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반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복인닫기백복인기사 모아보기 KT&G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 동안 핵심 사업 분야에 대한 약 3조9000억원 투자를 기반으로 2027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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