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해외기관투자자는 신흥국투자 관망 중' 리포트에서 "외국인 수급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 등의 투자가 중요하다"며 "2018~2020년에는 세계 주요 연기금이 신흥국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신흥국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 적이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CS(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사태로 은행 시스템 위험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계 자금은 펀드와 관련이 크고, 영국이나 룩셈부르크는 헤지펀드·패밀리오피스·역외펀드 등과 관련이 큰 것으로 파악을 하는데, 영국이나 룩셈부르크는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향이 있어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고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2021~2022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이 이어지면서 영국과 룩셈부르크 자금은 외국계 자금의 순매도를 주도해온 반면, 미국 자금은 2021년 4분기부터 순매수 기조를 보이면서, 외국인 순매도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해주었다"며 "3월에는 금리인상 우려에 이어 미국과 유럽 은행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영향력이 큰 영국 자금과 미국 자금 모두 국내주식을 순매도하였고, 21일까지의 순매도임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미국 자금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도이체방크의 위기 진화와 SVB 인수 등으로 글로벌 은행권의 불안은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재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수급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 등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미중(美中) 갈등과 성장률 하향 등으로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비중을 줄였고, 이에 따라 신흥국 주식 비중도 줄어들었다"며 "대부분 기관투자자의 신흥국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신흥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 투자 비중을 늘리는 데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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