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는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전면 백지화 요구를 이어가며 소각장 건립의 대안으로 ‘올바른 분리배출과 생활폐기물 전처리’를 제시해왔다. 특히, 올바른 분리배출과 전처리만으로도 생활폐기물의 획기적 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 차례 공개 실험으로 입증했으며, 이를 토대로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고 확산돼 결국 우리 지역에서 소각이 필요 없어지는 게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이고, 소각 제로가게 1호점이 그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각 제로가게는 이렇게 쓰레기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가로 9M, 세로 3M 크기의 구조물 안에서 생활쓰레기를 세척, 분류는 물론 분쇄‧압착 등의 과정을 거쳐 깨끗한 재활용 자원으로 만들어 내는 자원순환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인 것이다. 자원순환 도우미가 상주하고 있어 방문 주민은 작업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품목 제한도 없다. 수거함을 ▲비닐 ▲유리병 ▲종이 ▲캔 ▲플라스틱 ▲의류 등 18종으로 세분화했으며,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품은 별도로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도 비치했다는 게 마포구 측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이러한 처리과정을 통해 재활용품의 단가는 높아지고 물류비용은 낮아지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순환에 대한 주민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소각 제로가게를 이용하는 주민을 위한 유가보상제도도 마련했다. 18개 품목에 책정된 개당 또는 무게당 보상가격에 따라 10원부터 600원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일주일 후 현금 또는 제로페이로 환급된다.
구는 소각 제로가게 1호점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지역에 5개소를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이용률 및 재활용 처리효과를 검토하여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가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향후 100개소 이상으로 확대 추진해간다는 구상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소각장 추가 설치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은 틀렸다. 우리는 쓰레기를 처리할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하며, 기피시설을 추가 건립하기 전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올바른 분리배출과 이를 실행할 소각 제로가게가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신호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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