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주가도 덩달아 호조세를 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접 입찰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 면세기업인 호텔신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매출 회복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3월 말부터는 화장품 재고 소진과 함께 중국 보따리상 매출 회복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의 이번 사업권 확보로 업계에선 국내 면세점 순위가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은 5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신라는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2021년 기준으로 격차가 4000억원 이내로 좁혀졌다.
이부진 사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면세 부문의 사업 조직과 역량을 재편해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면세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마케팅 체제를 재정비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급변한 환경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영업 전략을 보완할 것”이라면서 면세점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내 면세점에서 메타버스 노하우를 쌓아온 신라면세점은 이를 바탕으로 추후 인천공항 온라인 면세점에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측은 “인천공항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 및 인천공항 메타버스의 원활한 구현을 위한 핵심적인 역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스마트패스 구축 사업을 획득한 씨유박스와 손잡고 스마트패스 시스템 구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공항 구축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광고 효과가 높고, 상징성을 띄고 있다. 2001년 개장 이래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코로나19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매출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 19이전으로 회복될 거란 기대감으로 인천공항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같은 달 해외 출국자 수는 178만2313명으로 전년 동기 14만7434명 대비 12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61.2%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면세점 임대료는 인천공항 이용객 수와 연동해서 계산하는데, 2019년 출국객 35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신라면세점은 연간 약 4000억원 가량의 높은 임대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5년 면세점 입찰 당시 높은 금액으로 사업권을 따냈다가 비싼 임대료 탓에 2018년 인천공항 면세점 일부 매장을 철수 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차료 조건이 면세점 측에 유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 면세점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업계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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