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비교./자료제공=부동산R114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직전 가격보다 값이 오른 ‘상승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봄 이사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크게 빠진 대단지와 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직전 분기 대비 상승 거래는 52.2%(277건), 하락 거래 42.2%(224건), 가격 변동이 없었던 거래는 5.6%(30건)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는 올해 1분기(1월1일~3월14일)와 지난해 4분기(10월 1일~12월 31일)에 각각 동일 단지 동일 면적의 계약이 1건 이상 있었던 서울 아파트 531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했다.
상승 거래비중은 ▲마포(77.3%) ▲강동(69.8%) ▲강남(65.2%) ▲송파(63.3%) 순으로 높았는데, 이들 지역 내 대단지에서 최근 급매물 소진 후 가격이 올라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용산, 강북, 서대문, 구로 등은 상승 거래비중이 낮았다.
이미지 확대보기직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비중./자료제공=부동산R114
가격 구간별로 상승 거래된 서울 아파트 277건을 살펴보면, 직전 분기 최고 거래가격이 ▲9~15억원 이하 32.9%(91건) ▲6억원 이하 29.6%(82건) ▲6~9억원 이하 26.7%(74건) ▲15억원 초과 10.8%(30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9~15억원 이하, 6억원 이하 구간에서는 5% 초과해 오른 거래비중이 30%를 넘어섰다. 가격 하락폭이 컸던 강동, 송파구 대단지 급매물을 비롯해 보금자리 및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노원, 도봉구의 소형 및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 이어진 영향으로 판단된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여건 개선 등으로 매수심리가 호전됐고,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하락이 예견되면서 주택 보유에 따른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동산R114 측의 설명이다.
이에 호가를 낮춰 급히 처분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어난 지역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서울 내에서도 입지나 가격구간별 온도차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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