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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쩐의 전쟁’ 벌어지나

기사입력 : 202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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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면세 中CDFG 본격 참전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먹구름’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인천공항공사 신규 면세사업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면세점 매출 1위인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도전장을 던지면서다.

국내 면세업계는 거대 자본을 가진 CDFG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막대한 임대료를 내세운다면 ‘쩐의 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데다 10년짜리 사업권이 걸린 입찰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개 국내 업체와 중국 CDFG가 참가했다.

중소·중견기업으로는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디에스솔루션즈 등 총 3개 업체가 참가했다.

CDFG는 앞서 국내외 주요 브랜드로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성공할 경우 입점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관세청 평가 항목이 만만치 않아 CDFG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국내 면세업계와 경쟁을 하게 됐다.

국내 면세업계는 CDFG 참여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CDFG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인천공항면세점 입점에 성공한 다음에 시내 면세점까지 장악한다면 국내 핵심 고객층인 중국 관광객 수요를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근 한·중간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양국 간 항공편이 증가한 만큼 CDFG 위협을 더 크게 느끼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1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보다 10배 넘는 380만여 명에 달한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중국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임대료를 무리하게 써내 사업권을 획득한다면 한국 면세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며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자국 면세점 중심으로 가게 만들 가능성이 큰 만큼 세계 1위를 다시 뺏어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을 넘어 현재까지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면세업계는 이제야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CDFG라는 변수 발생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CDFG가 중국 정부 지원으로 세계1위를 차지한 데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면세점들이 특허수수료를 내왔는데 CDFG가 무혈입성해 시내 면세점까지 확장한다면 국내 면세점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축소되는 건 시간문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들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 사업권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번 입찰 사업권은 일반 사업권 5개(63개 매장, 20,842㎡), 중소·중견 사업권 2개(총 14개 매장, 3,280㎡) 등 총 7개로, 기존 터미널별로 나뉘었던 총 15개 사업권을 대폭 통합·조정했다.

이번 입찰은 특허심사 대상 사업자를 공사가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공사 평가 결과를 50% 반영해 1인 낙찰 대상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관세청은 4월 최종 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신규사업자는 7월부터 운영을 개시한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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