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는 거대 자본을 가진 CDFG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막대한 임대료를 내세운다면 ‘쩐의 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데다 10년짜리 사업권이 걸린 입찰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중소·중견기업으로는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디에스솔루션즈 등 총 3개 업체가 참가했다.
CDFG는 앞서 국내외 주요 브랜드로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성공할 경우 입점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관세청 평가 항목이 만만치 않아 CDFG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국내 면세업계와 경쟁을 하게 됐다.
최근 한·중간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양국 간 항공편이 증가한 만큼 CDFG 위협을 더 크게 느끼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1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보다 10배 넘는 380만여 명에 달한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중국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임대료를 무리하게 써내 사업권을 획득한다면 한국 면세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며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자국 면세점 중심으로 가게 만들 가능성이 큰 만큼 세계 1위를 다시 뺏어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면세점들이 특허수수료를 내왔는데 CDFG가 무혈입성해 시내 면세점까지 확장한다면 국내 면세점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축소되는 건 시간문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들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 사업권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번 입찰 사업권은 일반 사업권 5개(63개 매장, 20,842㎡), 중소·중견 사업권 2개(총 14개 매장, 3,280㎡) 등 총 7개로, 기존 터미널별로 나뉘었던 총 15개 사업권을 대폭 통합·조정했다.
이번 입찰은 특허심사 대상 사업자를 공사가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공사 평가 결과를 50% 반영해 1인 낙찰 대상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관세청은 4월 최종 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신규사업자는 7월부터 운영을 개시한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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