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과 주식 가격 동반 하락이 직격탄이 됐다.
수익률은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고 국민연금 측은 밝혔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KOSPI) 상승률은 지난해 연초 대비 –24.89%,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 상승률은 연초 대비 –17.91%였다.
국내 및 해외채권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 긴축기조 지속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채권 평가가치 하락)하며 수익률이 낮아졌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초 대비 4.25%p 인상됐고, 미국채(10년)은 236.5bp 올랐다.
대체투자자산은 부동산,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과 실현이익,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전통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설치됐으며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연환산 수익률은 5.11%이다. 최근 5년간 총 151조원의 운용 수익을 거뒀다.
국민연금 측은 2022년은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하락한 이례적인 해라는 점을 지목했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은 반대로 움직이며 서로 보완하는 경향이 있는데 벗어난 것이다. 주식·채권이 동시에 대폭 하락한 것은 해외시장에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국내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 및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 연준(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한 여파 등이 반영됐다.
해외 연기금들의 운용수익률도 글로벌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글로벌 연기금 수익률은 일본 GPIF는 -4.8%, 캐나다 CPPI -5%, 노르웨이 GPFG -14.1%, 네덜란드 ABP는 -17.6%를 기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좋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2023년에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민연금기금 수익률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이날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2023년 2월 중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수익률은 5%내외(잠정)를 기록하며, 총적립금 규모는 930조원대를 회복했다고 제시했다.
국민연금기금이 공시하는 수익률(잠정치)은 실현손실보다는 평가손실이 대부분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되면 평가손실 또한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복지부는 "국민연금 기금은 장기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이 중요한만큼, 보건복지부는 우수인력 확보 및 기금운용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한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기금운용에 특화된 우수인력을 유치하고, 유치한 우수인력이 기금 운용에 집중하며 투자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용 인력 처우 개선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1인당 기금 운용 규모는 2022년 6월 기준 한국은 2조원으로, 캐나다(2600억원), 네덜란드(6500억원), 미국(1조4300억원) 대비 크다.
또 복지부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해외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다변화 및 신규자산 발굴 등을 통해 우수한 투자기회를 조기 확보할 수 있도록 자산배분체계를 유연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체투자 비중은 2022년말 기준 추정으로 한국이 16.4%로 캐나다(59%), 네덜란드(33.2%) 등에 비해 낮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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