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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2000억’ 상상인증권 품어도 CET1 15%대 관측…관건은 인수 후 [수협은행, 금융그룹의 꿈②]

기사입력 : 2026-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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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운용 인수 전후 자기자본 4.1조 안팎…자산 60.4조→64.7조 확대
인수가 2000억 전액 CET1 차감 가정해도 15.07%
수은 충당금적립률 142.9%→122.0%…추가 출자·건전성 관리 숙제

신학기 수협은행장 / 사진제공=Sh수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신학기 수협은행장 / 사진제공=Sh수협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Sh수협은행의 상상인증권 인수 추진 과정에서, 수협은행이 두 번째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감당할 자본 여력이 있는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6년 1분기 수협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5.97%, 총자본비율은 19.03%다. 인수가를 2000억원으로 가정해 전액을 CET1에서 차감하는 보수적인 계산을 적용해도 CET1비율은 15%대를 유지한다. 인수대금 자체가 수협은행의 자본적정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가능한 배경이다.

다만 지난해 말 수협은행 자본비율이 급등한 데에는 순이익 누적보다 내부등급법 도입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감소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상상인증권의 자산이 연결된 뒤 늘어날 RWA와 인수 후 증자, 전산·내부통제 투자까지 고려하면 이번 거래의 재무적 성패는 ‘얼마에 사느냐’보다 ‘인수한 뒤 얼마를 더 넣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트리니티 인수 뒤 자산 4.3조 증가…운용사 효과 아직

수협은행 분기별 주요 자본비율 지표 (단위: 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수협은행 분기별 주요 자본비율 지표 (단위: 억원, %)

수협은행은 지난해 9월 트리니티자산운용 발행주식 100%를 인수했다. 당시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1569억원으로, 수협은행은 대출자산을 늘리지 않고 운용보수와 수수료 수익을 확보해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인수 목적을 제시했다.

수협은행의 은행계정 기준 자산총계는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 전인 2025년 6월 말 60조3993억원에서 9월 말 60조4113억원으로 12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후 지난해 말 63조3846억원, 올해 3월 말 64조6924억원으로 확대됐다. 인수 직전인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약 4조2931억원, 7.1%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이 같은 자산 증가는 자산운용사 편입 효과보다 수협은행 본업의 여수신과 유가증권 운용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말 수협자산운용의 회계상 총자산은 207억원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사가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하는 AUM은 운용사의 보유자산이나 수협은행의 대차대조표상 자산과는 구분된다.

실제로 회계상 자기자본은 인수 전후 4조원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수협은행 자기자본은 2025년 6월 말 4조949억원에서 9월 말 4조1413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말 4조1285억원을 거쳐 올해 3월 말에는 4조997억원으로 낮아졌다. 인수 전인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48억원 늘어난 데 그친 것이다.

자산운용 인수는 당장 수협은행 자산과 자본을 크게 바꾼 거래라기보다 비은행 금융사를 관리하고 은행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전략적 거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Sh수협자산운용은 2025년 말 영업손실 13억원과 당기순손실 10억원을 기록해 아직 수협은행 이익에 의미 있게 기여하지 못했다. 반면 운용 규모는 인수 당시 1569억원에서 올해 3월 3조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외형 성장은 나타났지만 이를 운용보수와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인 셈이다.

증권 인수가 2000억 가정해도 CET1 15.07% ‘안정권’

2026년 1분기 수협은행의 규제상 CET1 자본은 3조5445억원이다. 기본자본은 4조437억원, 총자본은 4조2244억원으로 집계됐다. CET1비율 15.97%와 총자본비율 19.03%는 각각 수협은행에 적용되는 보통주자본 규제 수준 8.0%, 총자본 최저비율 11.5%를 상당 폭 웃돈다.

상상인증권 최대주주인 상상인은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 55.85%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64.81%다. 상상인증권의 연결 자기자본은 2007억원이다.

시장의 관측대로 상상인증권 인수가를 2000억원대로 가정할 경우, 이는 수협은행 회계상 자기자본의 4.9%, CET1 자본의 5.6%, 총자산의 0.31%에 해당한다. 은행 규모를 고려하면 ‘작은 거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자본력으로 감내할 수 있는 투자 규모다.

인수대금 2000억원이 전액 CET1에서 직접 차감되고 RWA는 변하지 않는다는 보수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적용하면 CET1비율은 15.97%에서 약 15.07%로 0.90%p 하락한다.

여기에 인수 후 상상인증권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투자액이 3000억원으로 늘면 CET1비율은 약 14.62%, 추가 투자액이 2000억원으로 확대돼 총 4000억원이 투입되면 약 14.17%로 낮아진다. 단순 계산상 총투자액이 4000억원까지 늘어도 규제 기준선과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셈이다.

유동성도 인수대금을 지급하기에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수협은행은 올해 3월 말 현금 및 예치금 2조5429억원, 예수금 51조9485억원, 발행사채 5조539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상상인증권 인수, 수익성엔 도움되나 건전성은 부담

상상인증권 주요 실적 지표 (단위: 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상상인증권 주요 실적 지표 (단위: 억원, %)

상상인증권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84억4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순이익은 1억8800만원이었다. 기업금융 부문이 46억3100만원, 위탁매매 부문이 25억7800만원의 분기순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연결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195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007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상인증권 인수가 성사되면 수협은 은행과 자산운용, 증권을 연결한 자본시장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 수협은행이 예금·대출 및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수협자산운용이 펀드와 투자상품을 제조하며, 상상인증권이 주식 중개와 금융상품 판매, 회사채·유상증자·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다.

상상인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 84억원은 같은 기간 수협은행 순이익 771억원의 약 11%에 해당한다. 지분율과 연결조정 등을 제외한 단순 비교지만, 인수 직후부터 수협은행의 비은행 이익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는 규모다. 수협자산운용과 달리 상상인증권은 현재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차이다.

반면 은행 본업의 건전성은 부담 요인이다.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74%에서 올해 3월 말 0.8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대출 연체율은 0.53%에서 0.67%로 올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2.89%에서 122.00%로 하락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가 금융그룹을 향한 첫 기반을 만든 거래였다면 상상인증권 인수는 비은행 수익을 실제로 확대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인수대금보다 추가 출자 규모와 은행·운용·증권 간 시너지 실현 속도가 수협의 ‘금융그룹 꿈’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질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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