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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보험 이슈] 'FI와 풋옵션 분쟁'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공식화…기업가치·M&A 촉각 外

기사입력 : 2023-02-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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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FI와 풋옵션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IPO가 좌절되자 FI와의 분쟁 돌파구로 지주사 전환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주 전환 후 지주 가치, 지주 전환 과정에서 교보생명 M&A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9일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안건을 논의했다. 이사회 후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거친다. 지주사 설립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은 인적 분할 단계로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 및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한다.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는 수순으로 이뤄진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하게 된 배경으로 그룹 장기성장전략 수립과 추진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인구구조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현재 교보생명 단독만으로는 장기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복합 불확실성(뷰카·VUCA) 환경하에서 현재의 교보생명 중심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그룹 성장전략 수립 및 추진이 가능한 새로운 기업지배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및 공동 활용은 물론 인력교류, 임직원 겸직 등을 통한 핵심역량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복합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보다 용이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객중심 영업 체계 구축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건 신창해 교보생명 회장과 FI와의 풋옵션 분쟁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 등 FI와 풋옵션을 두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에서 FI가 산정한 풋옵션가 40만원이 적정한 가치가 아니지만 풋옵션 행사권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어피너티 등은 ICC에 판결에 대해 다시 재소를 한 상태다. 교보생명은 작년 IPO를 진행했으나 FI와의 분쟁으로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 것이냐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어피너티 측에서 요구하는 40만원 상당의 가치가 나와야 하지만 현재 구조로 교보생명이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 하고 있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장 생보사들도 IPO 당시 가격보다 절반 이상 하락한 상황이라 40만원 상당의 가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작년 파빌리온자산운용은 3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G손보 더시드파트너스 전략적투자자로도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교보생명이 가치 제고를 위해서 다양한 금융사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KB생명·하나손보 2022년 적자…IFRS17서 웃을까
자료 = KB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KB금융지주
KB생명, 하나손해보험이 2022년 적자로 실적을 마무리 지었다. IFRS17으로 올해부터 회계제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신계약으로 인한 계획 적자가 수익으로 환입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과 KB생명은 2022년 각각 702억원, 640억원 순익 적자를 기록했다.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합병해 KB라이프로 흡수됐으나 작년까지는 합병이 이뤄지지 않아 KB금융지주 실적에 푸르덴셜생명과 별개 실적으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KB생명, 하나손해보험이 계획된 적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IFRS17에서는 신계약을 늘릴 수록 신계약비가 발생하며 순익이 오히려 반감된다. IFRS17에서는 신계약 부분이 이익으로 잡히면서 이익이 대폭 늘어난다.

KB생명이 '3개년 계획'이라며 밝힌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KB생명은 신계약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GA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전략 상품으로 업계에서 7년 납입 완료 시 환급률 100%를 보장하는 단기납종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KB생명 '7년의 약속'은 GA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GA실적 상위 생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신한라이프, 삼성생명 등 대형사까지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KB생명은 3년 동안 드라이브를 걸며 적자 1338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부분이 KB라이프에 이익으로 환입된다면 신한라이프와 리딩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하나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하나금융지주
하나손해보험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전신 더케이손해보험과 달리 자동차보험 외에 장기인보험 확대에 공들여왔다. 보장성보험 상품인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올해는 운전자보험도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운전바보험은 IFRS17에서 이익으로 잡히는 CSM이 높은 상품이다.

IFRS17에 맞는 새 계약자배당제도 마련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 ‘2023년도 업무계획 브리핑 및 기자간담회’에서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 ‘2023년도 업무계획 브리핑 및 기자간담회’에서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2023년 업무 계획에서 IFRS17에 맞는 보험 새 계약자배당제도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12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3년 IFRS17 도입에 맞춰 합리적 계약자 배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새 계약자배당제도 도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유배당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배당금의 재원이 될 수 있는 금액을 감독규정 등에 따라 산출해 보험부채로 인식하고 재무제표에 계약자지분조정이란 항목으로 표시해왔다. 삼성생명이 장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면 유배당 보험계약자에게 돌아갈 몫은 보험부채로 명시해왔다.

금감원은 우선 새 회계규정(IFRS17) 적용에 따른 계약자지분조정의 회계 표시가 재무제표 목적과 상충돼 이용자의 오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회사 경영진이 판단했다면 재무제표 표시에 관한 기준서(K-IFRS1001호)를 적용해 부채 표시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답한 상태다.

새 회계 기준에 맞게 계약자 배당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새 계약자배당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익 산출 기준이 달라지므로 이익원천 분석을 위한 신 손익분석기준도 검토하기로 했다.

보험사 새 건전성 지표인 K-ICS제도 연착륙을 위한 K-ICS 기반 내부모형 승인절차 구축을 추진하고 예비신청절차 등 내부모형 승인제도 운영을 위한 시행기반도 조성한다.

새 제도인 IFRS17․K-ICS 안정적 정착과 지원을 위한 '新제도 질의대응시스템'과 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해 실무 이슈 등에 적극 대응한다.

부동산PF와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 리스크도 집중 점검한다.

금감원은 보험회사 특정 부분 리스크 쏠림 등 대체투자 전반 리스크 관리체계,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보험계약대출자 자금부담 경감을 위해 금리선택권 부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대출금리는 해약환급금 적용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로 대출금리가 책정된다. 현행 적용금리인 4.5%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현행 금리 기준으로 선택금리는 0~4.5% 사이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도록하고 차액은 보험금 지급시 상계하도록 개선을 추진한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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