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는 네이버제트(공동대표 김대욱·김창욱)가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지난 2018년 론칭됐다. 이 곳에선 가상 현실 공간에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최근 농심은 성수동에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방문객들이 각자 취향대로 신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농심이 선보인 팝업스토어는 사실 지난해 10월 제페토에서 먼저 선보인 ‘신라면 분식점’의 오프라인 공간이다. 가상공간에서 오픈 당시 높은 인기를 끌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로 뒤늦게 문을 연 것이다.
지난해 농심은 제페토 내에서 새 제품 콘셉트를 정하는 ‘천하제일 라면 끓이기 대회’를 진행했다. 타이쿤 게임같이 라면 레시피를 선택하고 요리하면 된다. 이 대회에서 ‘고기 매콤 꼬들 계란 신라면’이라는 레시피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농심은 이 레시피를 활용해 아예 신제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지난달 선보인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이 그것이다. 이는 가상공간인 제페토에서 이끌어낸 이용자들 경험이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진 최초 사례다.
제페토에는 랄프로렌, 디올 뷰티, 구찌, 나이키, 크리스찬 루부탱, 나스 코스메틱, MCM, 젠틀몬스터, 아디다스, 푸마, DKNY, ZARA 등 해외 유명 뷰티·패션 브랜드들도 입점해 있다. 글로벌 기업 중 대표적 협업 사례로는 럭셔리 명품 브랜드 ‘구찌’가 있다. 구찌와 제페토는 최장기 파트너 중 하나로, 시즌별로 계속 협업해왔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구찌 2022 윈터 콜렉션’ 중 3개 아이템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는데, 이는 45분 만에 완판됐다. 또 3월 열린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회도 제페토에 구현됐다.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메타버스로 구현해낸 제페토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맵에는 한 달간 약 75만명이 방문했다. 또 제페토에서는 의류·핸드백·신발 등 16개 아이템을 가상 콜렉션으로 판매했는데 한 달간 약 11만개 이상이 팔렸다.
당시 어그는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매장 내 숨겨진 QR코드를 스캔하면 제페토 ‘어그 월드‘로 바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면서 방문자 수도 늘었다. 매장 내 전시된 옷을 입고 스크린 앞에 서면 동일한 옷을 입은 아바타가 등장해 사진 촬영도 가능해 이용자들 호평도 잇따랐다. 회사에 따르면 제페토 내에서 어그 아이템은 하루 평균 6000개씩 판매됐다.
특히 제페토에서 론칭한 어그 상품 매출은 135% 증가하는 유의미한 성과도 거뒀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제페토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랙핑크 가상 팬 사인회 개최 ▲엔믹스 공식 데뷔 전 제페토 월드 제작 및 콘텐츠 공개 ▲ITZY 컴백 부스 이벤트 진행 ▲BTS 부산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 지원 등 이용자들에게 현실과 가상을 아우르는 인터랙티브한 콘텐츠 경험을 지속 선사해왔다.
기업들 외에도 강남구청,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등 지자체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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