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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천재' 쿠팡의 대구 물류센터 가보니 [르포]

기사입력 : 2023-02-07 08:00

(최종수정 2023-02-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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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대구FC 준공식 개최…쿠팡, 3200억원 투자
대구FC, 축구장 46개 맞먹어…아시아 최대 규모
처음으로 로켓배송 현장 공개…진열·집품·포장·분류까지 AI 자동화 기술 활용
작업자 편의 높이고 분류 등 에러율 낮춘 첨단 물류센터

쿠팡이 로켓배송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FC 1층 소팅 로봇 구역./사진=나선혜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 로켓배송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FC 1층 소팅 로봇 구역./사진=나선혜기자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쿠팡(대표 강한승닫기강한승기사 모아보기)이 로켓배송 현장을 공개했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이후 쿠팡의 배송 과정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상품 진열부터 집품(picking), 포장과 분류까지 AI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관리하고 직원의 업무를 돕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과정을 공개했다.

KTX 동대구역에서 차로 약 1시간을 달리면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이하 대구 FC)에 도착한다. 지난해 3월 대구FC 준공식을 개최한 쿠팡은 이 센터에 그동안 쌓은 물류 노하우와 AI 기반 자동화 혁신 기술이 집약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약 32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대구FC에 투자했다. 축구장 46개(지하2층~지상 10충) 규모의 대구FC에는 주요 물류 업무동에 무인 운반 로봇(AGV), 소팅봇(sorting bot), 무인 지게차(driverless forklift) 등 기술이 적용됐다.

쿠팡에게도 이번 대구FC 공개는 남다르다. 대구는 지난 2014년 로켓 배송을 처음 시작할 당시 테스트 베드로 활용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대구FC 자동화 물류 기술을 시작으로 전국구에 있는 쿠팡 풀필먼트 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대구FC 공개는 대전 이남 지역, 중부권을 포함한 영남권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라며 “대구FC 전국 물류센터의 ‘혁신 DNA’를 전파하는 테스트 베드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FC 현장에서 직접 본 로켓배송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입고장에 상품이 들어오면 전산으로 입고 처리를 가장 먼저 진행한다. 상품은 7~9층으로 옮겨 보관한다. 이후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상품이 담긴 선반이 AGV로봇에 의해 집품 구역으로 자동으로 옮겨지고 집품 구역의 담당자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선반에 놓는다. 고객 주문 상품을 1층으로 이동해 포장과 라벨링을 자동으로 해주는 오토 배거와 자동 분류 로봇 소팅 봇으로 출고를 마치고 전국 캠프로 옮겨진다.

작업자는 가만히 로봇이 움직이는 최첨단 물류센터
쿠팡이 로켓배송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FC 7층의 AGV로봇 구역. 이 장소는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는 대신 AGV로봇이 선반을 옮겨줬다./사진=나선혜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 로켓배송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FC 7층의 AGV로봇 구역. 이 장소는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는 대신 AGV로봇이 선반을 옮겨줬다./사진=나선혜기자
가장 먼저 방문한 대구FC 7층의 AGV로봇 구역은 작업자가 돌아다니며 물건을 찾는 일반적인 물류센터의 모습과 달랐다. 대구FC는 반대로 작업자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AGV로봇이 움직였다. AGV로봇이 선반을 직접 들어 작업자 앞으로 옮겨주면 작업자는 가만히 서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쉽게 꺼내 분류할 수 있었다. 쿠팡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 물류센터 작업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안내만으로 실제 작업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작업자는 모니터 화면에 따라 어떤 상품을 바구니에 넣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로켓배송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FC 7층의 AGV로봇 구역. 이 장소는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는 대신 AGV로봇이 선반을 옮겨줬다./사진제공=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 로켓배송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구FC 7층의 AGV로봇 구역. 이 장소는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는 대신 AGV로봇이 선반을 옮겨줬다./사진제공=쿠팡


쿠팡에 따르면 이 AGV로봇은 대구FC 7층과 9층에 약 1000여대 이상을 도입했다. 이 AGV로봇을 통해 전체 업무 단계 65%를 줄이고,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이 선반은 최대 1000KG의 무게를 감당한다.

QR코드로 움직이고 버튼 한 번에 1톤 이상 옮길 수 있는 무인 지게차
쿠팡은 대구FC에 QR코드로 움직이는 무인 지게차를 도입했다./사진제공=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은 대구FC에 QR코드로 움직이는 무인 지게차를 도입했다./사진제공=쿠팡

다음으로 방문한 RC센터는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고 있는 장소다. RC센터는 일종의 보충 센터로 판매자로부터 대량으로 상품을 납품 받아 보관하다 다른 물류센터에 재고가 부족할 때 재고를 보충해 주는 곳이다. 현재 이 무인지게차도 3층과 5층에서 수십대 이상 운영 중이다.

5층의 RC센터에서 무인 지게차가 물건을 옮기고 있는 모습./사진=나선혜기자이미지 확대보기
5층의 RC센터에서 무인 지게차가 물건을 옮기고 있는 모습./사진=나선혜기자


무인 지게차는 대구FC 기둥 QR코드를 스캔해 자신의 위치와 상품을 인식한다. 직원이 버튼 한 번을 누르면 무인 지게차가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준다. 무인 지게차는 약 1톤 이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으며 무인 지게차를 운영하는 구역에는 사람의 이동이 전면 차단됐다.

직원 업무 강도 줄이고 에러율 낮추는 1석 2조의 소팅로봇
대구FC 1층에는 소팅 로봇이 상품을 구역 별로 분리하고 있다./사진=나선혜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구FC 1층에는 소팅 로봇이 상품을 구역 별로 분리하고 있다./사진=나선혜기자
쿠팡의 물류 흐름을 따라 마지막으로 방문한 장소는 1층의 오토 배거, 소팅 로봇 구역이었다. 이 장소는 포장 완료한 상품을 분리하고 출고하는 곳이다. 이 곳 역시 일일히 운송장을 보고 수기로 하나씩 분리해야 하는 기존 물류센터와 다르게 로봇이 분류했다. 작업자는 옮겨진 상품을 올리는 정도의 역할이었다.

오토 배거 로봇은 포장과 송장 라벨링을 한번에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상품에 붙은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한 뒤 배송 정보에 따라 운송장을 자동으로 인쇄, 부착하기 때문이다. 이 오토 배거 로봇을 활용하면 직원의 업무 강도를 줄일 수 있다.

소팅 로봇은 바닥의 QR코드를 인식하며 자동으로 움직였다./사진제공=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소팅 로봇은 바닥의 QR코드를 인식하며 자동으로 움직였다./사진제공=쿠팡


포장이 완료된 상품은 운송 장 앞 바코드 인식 후 소팅 로봇으로 행선지에 맞게 분류된다. 소팅 로봇은 바닥의 QR코드를 인식하며 자동으로 움직였다. 수백대의 소팅 로봇들은 초당 2.5M로 이동하고 최대 8kg의 상품을 운송한다. 쿠팡은 소팅 로봇을 도입한 결과 분류 에러율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일반 직원의 업무량 역시 65%가 단축됐다.

대구FC, 약 2500명의 인력 직접 고용 예정
쿠팡은 대구FC를 통해 약 2500명의 인력을 직고용할 계획이다./사진제공=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은 대구FC를 통해 약 2500명의 인력을 직고용할 계획이다./사진제공=쿠팡
대구FC는 입고·집품은 물론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으로 약 2500명의 인력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초대형 물류센터가 운영되면서 대구 지역 중소상공인의 성장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쿠팡에 입점한 대구 지역 소상공인 업체 약 7000여 곳은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대구FC는 쿠팡의 최첨단 물류 투자를 상징하는 곳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며 “AI를 이용한 상품 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과 지역 소상공인,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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