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에서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심리를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한다"며 "1월 31일과 2월 1일 중국 제조업 PMI를 통해 중국 경기회복 속도를, 2월 1일 FOMC회의에서는 금리인상 폭과 연준의 스탠스를, 1월 31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는 감산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 코스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설 연휴 이후에도 미국 금리인하와 조기 금리동결,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분위기 반전의 동력(미국 금리인하,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이었던 기대감들이 확대 재생산 중"이라며 "미국 성장주, 반도체, 전기차 등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 톱픽(Top picks) 제시 또한 펀더멘털 변화보다 업황 저점통과 기대와 주가 급반등에 따른 심리적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듯 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은 작은 변화를 단초로 기대감을 증폭시켜왔고, 최근 들어서는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결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2.5배를 넘어섰고,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코스피 지수 기준 3200선~3300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코스피가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에서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 2500~2550pt 수준의 이전 고점대 저항에 근접했다"며 "장기간 저항으로 작용한 가격대라 돌파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코스피를 비롯, S&P500, 상해종합지수200일 이평선 돌파하는 등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개선되는 상황으로, 코스피 2550pt 저항 돌파 시 중요한 변화로 이해. 돌파 실패해도 조정 시 매수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흐름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이익 전망치의 하락 조정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기준 2550pt 수준의 저항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에서 "증시 추가랠리는 세 가지에 달렸다"며 "첫 번째는 춘제 이후 중국경기 정상화 속도, 둘째는 '바이 코리아(Buy Korea)=바이 차이나(Buy China)' 현상 지속,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라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관심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인데, '바이 차이나' 현상의 지속 가능성에서 바이 코리아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번 2월 FOMC 회의에서 베이비 스텝(0.25%P 금리인상)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미국 연준의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를 낼 공산은 높다"며 "무리 없이 2월 FOMC 회의를 넘긴다면 증시 랠리 역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1월 18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교토삼굴(狡兎三窟)' 리포트에서 3개월 기준 주식을 중립에서 '확대'로 조정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연초 들어 경기 연착륙 기대가 높아진 점이 자산시장에 반영될 효과에는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며 "때문에 12개월 의견을 유지하는 대신 3개월 이내 하우스뷰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증권은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추세적 상승보다 많이 빠지면 반등하고, 반대로 많이 오르면 다시 하락하는 변동성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인플레 위험 감소가 뚜렷하고 긴축정책이 후반에 도달했다는 점은 주식의 바닥을 만들어줄 수 있다"며 "반면 경기 둔화가 진행중이어서 실적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잠복돼 있고, 특히 과거와 달리 연준(Fed) 피봇(pivot, 정책 전환) 기대가 낮다는 점은 주식 시장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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