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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화)

박종복 SC제일은행장, WM 키워 이익률 ‘쑥’ [2023 신(信) 수장]

기사입력 : 2023-01-30 00:00

(최종수정 2023-01-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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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견인해 3연임 성공…내년 임기 만료
소매금융·WM 집중…ESG경영 적극 대응

▲ 박종복 SC제일은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금융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가운데 9년째 SC제일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 행장에 업계의 눈이 쏠리는 중이다.

SC제일은행에서 첫 한국인 은행장인 박 행장은 임기 내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소매금융과 자산관리(WM)에 방점을 두며 SC제일은행을 국내 글로벌 최대 은행으로 만들었다.

박 행장은 염색을 하지 않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직원들로부터 ‘은발의 제이비(JB)’라고 친근하게 불리고 있다.

ROTE 10% 달성 목표
최근 박종복 행장은 신년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에게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경제 상황 속에서 임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은행은 성장했고 지난해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7년 전, 10년을 바라보고 뉴뱅크 뉴스타트 캠페인을 해왔다.

지난 7년간 내실 있는 꾸준한 성장을 했다. 남은 3년을 노력해서 확실한 뉴뱅크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어 “소매금융 실적은 꾸준히 개선돼 왔다. 기업금융은 SC그룹 내에서도 두드러지게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중”이라며 “우리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강점이 있는 부분을 차별화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박 행장은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 성장을 언급했다. 지난해에도 ROTE 10% 달성을 공유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39%다. ROTE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씨티銀 잡고 업계 선두로
박종복 행장은 지난 2015년 1월 SC제일은행 수장 자리에 오른 후 2018년 연임됐다. 재임한 후 그는 SC와 제일은행이라는 두 브랜드를 조화롭게 활용해 전략적 비즈니스 제휴와 디지털 역량 강화,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

실제로 박 행장이 영국 본사를 설득해 제일이란 상호를 되찾은 일화는 유명하다.

앞서 SC그룹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하고 글로벌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제일을 사명에서 제외했다. 박 행장의 설득에 SC그룹은 2016년 한국SC은행의 행명을 지금의 SC제일은행으로 변경했다.

2020년에는 차기 은행장으로 조기 재선임됐다. 임기 만료일은 내년 1월이다.

이는 역대 SC제일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에서 최장수 행장 재임 기록이다.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40년 이상 근무한 정통 ‘SC제일은행맨’이기도 하다.

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 행장은 재임 기간 중 리테일 금융의 만성적인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2020년 상반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시키는 등 재임 기간 동안 SC제일은행의 재무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며 “은행장 재임 기간 중 탁월한 리더십, 소통 강화 및 건전한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조직 문화 개선, 조직 안정·최적화, 은행 브랜드 및 평판 제고 등의 비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행장 취임 직전 SC제일은행은 2014년(754억원 순손실)과 2015년(2858억원 순손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SC제일은행은 한국씨티은행보다 실적이 뒤처졌다.

2016년부터 SC제일은행은 2245억원의 순이익을 내더니 2019년 3144억원으로 한국씨티은행을 300억원가량 앞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1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했다.

특히 박 행장은 20년 넘게 11개 영업점에서 근무한 ‘영업통’이다. ▲PB사업부장 ▲영업본부장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은행장으로 오른 뒤로도 소매금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혁신점포인 ‘뱅크샵(Bank #)’을 도입했다.

숍인숍 형태로 설치된 뱅크샵은 직원 2~3명이 상주해 태블릿 PC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WM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상위 3위 WM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회사 SC증권이 입점한 ‘복합점포’ 10곳을 개점했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의 상품 및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한다.

그간 SC제일은행은 일부 은행 지점을 복합점포로 바꾸고 신규 지점은 WM 및 PB 센터 기능을 갖추게끔 추진해 왔다.

“바람직한 지배구조 문화 정립할 것”
박 행장은 금융권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서울 SC제일은행 본사 정문에서 이사회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명예기업’ 선정 기념 현판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SC제일은행이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고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진행됐다. SC제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은 2019년도 이래로 4년 연속 A+등급을 부여받은 유일한 은행이 됐다. 모범적인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또,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지배구조 명예기업상을 수상한 회사가 나온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금융회사 중에서는 최초다.

한국ESG기준원은 역동적인 이사회 문화를 바탕으로 이사회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견인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간의 적절한 협력과 긴장 관계가 유지되며 사외이사가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도 이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SC제일은행을 명예기업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SC제일은행은 리스크 관리 기능이 적절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이사회가 내부통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이행과 단기·중장기 승계 플랜 마련, 이사회의 차기 CEO 육성 내역 검토 등 CEO 승계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지배구조 명예기업에 선정돼서 무한한 영광이다. 건전한 지배구조 체계와 문화의 확립은 고객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고 은행의 지속가능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 되므로, 고객의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에게는 다른 어떤 상보다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바람직한 지배구조 문화의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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