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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영끌족 품었던 ‘금관구’ 부진…마곡지구·GTX 등 반등 열쇠

기사입력 : 202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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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조감도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관악·동작 등이 속한 서울 서남권은 지난해 11월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서울 권역 중 가장 낮은 평당 아파트 ㎡당 매매가격(114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기 동남권이 기록한 2114만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이 매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 1월 SH공사가 임대사업을 위해 한 개 단지 88개 매물을 일괄매입한 구로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간신히 평균치를 기록하거나 이를 밑도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다른 서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단 한 곳도 연간 매매거래량 1000건을 넘지 못한 것은 덤이다.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2022년 초, 서울 평균인 92.8보다 높은 94.4로 서울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거듭된 부동산경기 악화 속에서 다른 어떤 지역들보다도 가파른 낙폭을 보이며, 12월 3주에는 61.3으로 추락하며 서북권을 간신히 앞지르는 수준이 됐다.

이른바 ‘금·관·구’로 묶이던 금천·관악·구로 지역의 부진이 뼈아팠다. 서울 동부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이 노원·도봉·강북이었다면, 서부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2030 영끌족의 ‘패닉바잉’이 몰린 곳은 바로 이곳 금·관·구 지역이었다.

지난 2020년 말 금천구에서 주택을 매입한 직장인 K씨는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조금 외곽에 속한다는 점이 불안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인서울을 했고, 여의도로 출퇴근할 일이 많은데 그런 인접성까지 다 고려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관악구에 신혼집을 마련했다는 또 다른 직장인 P씨 역시 “신림선 경전철 개통 소식도 있고, 강남과 여의도 접근성도 좋은 데다 집값이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는 안심감 같은 것도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노·도·강과 함께, 서울 서남권의 하락폭도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영끌 패닉바잉‘으로 집을 구매했던 분들은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리 조건을 들고 가서 빠듯하게 내 집 마련을 하셨을 텐데, 금리 상승기가 본격적으로 접어드니 버티지 못하고 매물을 던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하락장이 본격화됐다기엔 작년까지 오른 것을 토해내는 단계에 가까운데, 앞으로 부동산이 추가적인 하락장을 이어간다면 점점 버티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나올 수 있어 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까지 6억3천만원대에 거래됐던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3차‘ 전용 59㎡형은 2020년 이후 10억원대를 호가하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6억9000만원대에 거래되며 제자리를 찾았다.

관악구 봉천동 소재 대단지인 ’e편한세상서울대입구‘의 시세는 2021년 중순 13억6500만원으로 피크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 2022년 12월에는 12억1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금천구 소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집값은 빠르게 떨어지고 경기는 워낙 안 좋으니 작년에 집 샀던 사람들이 불안함에 계속 연락을 주신다”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매도자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그때 샀던 분들이 매매한 가격보다 싸게 집을 내놓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아지거나 하는 경우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서울시가 마곡 일대를 3대 ‘MICE’ 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대장홍대선이나 GTX-D 등의 노선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부분은 호재로 작용할 부분이다. 여전히 신림과 흑석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이슈 또한 굵직한 화두로 지목받고 있다.

이들 지역의 재개발이 계획대로만 이뤄진다면 서남권이 소위 ‘현금부자’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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