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미팅을 가지고 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의지를 밝히며 구체적인 전환 방법을 향후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일환으로 MG손해보험 M&A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PEF운용사 더시드파트너스를 선정했으며 더시드파트너스는 SI(전략적 투자자)로 유력 금융사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증권(73.06%), 교보악사자산운용(50%),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건 FI와의 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점, IPO가 어려워 플랜B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보생명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옵션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는 치열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에 풋옵션 권리행사 적정성 여부 중재를 받기도 했다.
ICC 중재판정부는 어피너티의 풋옵션 권리는 인정하지만 어피너티가 산출한 풋옵션가 40만9000원은 가격이 적절하지 않아 새로운 가치 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어피너티는 ICC 중재판정부에 해당 사안을 다시 판단해달라며 중재를 다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ICC 중재판정부 중재안이 어피너티, 교보생명 둘 모두에게 '반쪽짜리 판결'로 유리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CC 판결이 풋옵션 권리가 어피너티가 없다고 해야 유리해지는데 풋옵션 권리는 유효하고 풋옵션가는 재산정이 필요하다고 해 교보생명에게 유리한 판결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이로 인해 교보생명이 금융위에 진정서를 내고 회계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에서는 어피너티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회계사가 가치 평가 과정에서 공모해 불합리한 가격을 산정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교보생명에서는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어피너티 임직원이 부적절한 공모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에 공인회계사회 부실 제재를 조사해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교보생명은 미국 상장도 대안으로 염두하고 있다. 국내 IPO가 좌절되면서 쿠팡처럼 미국 상장도 검토하고 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IPO가 진행되지 않았는데 조건이 더 까다로운 미국에 상장하는건 더 어려워 보인다"라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뉴욕 증권거래소는 기술주 중심이다. 쿠팡 사례가 있지만 기술주라고 보기 어려운 교보생명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금융지주사 전환이 현실적인 방안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건은 금융지주사 전환 후 가치평가가 높에 이뤄질 수 있느냐다. 최근 완전 자회사 편입을 발표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주 전환 이후 평가가 좋아진 사례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IPO를 하지 않아도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면 되는 것"이라며 "메리츠가 좋은 사례로 꼽히지만 지주로 전환한다고 해도 실제로 기업가치가 높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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