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유재훈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첫 출근이 노동조합 반발에 가로막혀 불발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예보지부는 11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예보 본사 1층 로비에서 투쟁 천막을 설치하고 유 사장의 첫 출근을 저지했다.
이들은 “예보는 수천만 예금자를 보호하는 국가 금융 안전망의 핵심축”이라며 “높은 전문성과 경험, 도덕성과 윤리경영 의지는 필수이면서도 당연한 자격요건이다. 대통령 선거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이런 자리에 무능하고 부적격하며 파렴치한 인물을 낙하산으로 영전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최선을 다해 예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여러분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사장은 지난 2013년 예탁결제원 사장 재직 당시 인사 전횡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직원 37명을 이유 없이 강등 조치했다. 이는 예탁원 전체 임직원의 36% 수준이다. 강등된 직원들 중 일부는 부장-팀장-팀원 순으로 2회에 걸쳐 인사보복을 당했다. 또한 6개월마다 부산-서울, 서울-부산으로 전보하는 방식도 이뤄졌다.
이후 강등 처분을 당한 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2017년 예탁원이 근로기준법 및 취업규칙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예탁원은 부당 강등 조치를 내린 직원들에게 총 배상금 5억원을 지급해야 했다.
또한 유 사장은 예탁원 근무 기간 동안 과도한 해외 출장으로 구설에 올랐다. 임기 종료 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지원해 선임되면서 경영 공백을 야기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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