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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새간판 '신한투자증권'으로 재도약 발판 [연말 CEO 인사 포커스 ①]

기사입력 : 2022-11-07 00:00

(최종수정 2022-11-07 09:34)

‘업계 최초’ 차세대 ICT 시스템 구축 추진
3분기 당기 순익, 전년 대비 754.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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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투자업계 CEO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자본시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대표 인사 전망을 차례로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증시 불황 여파로 대부분 증권사가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 임기 종료를 앞둔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게 눈길이 쏠린다.

사모펀드 사태를 해결하고자 투입됐던 이영창 대표는 지난 2020년 대표직에 올라 올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이후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한 대대적 자본 확충,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으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들의 콘클라베(Conclave) 경영 참여 등 대한민국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사적 혁신을 거듭하던 끝에 급기야 ‘사명’까지 바꿨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13년 만에 바꾼 이름이 바로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개명한 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홍콩 등 도시 옥외 전광판을 통해 전 세계 알림 일러스트도 선보였다. ‘프로가 프로답게 신한투자증권이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지난달부터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 도착하면 ‘신한투자증권역’이라는 방송도 흘러나온다.

사명 변경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짠 이영창 대표, 과연 이름 바꾼 신한투자증권역과 함께 2023년 한 번 더 고객을 향해 갈 수 있을까?

미래 먹거리 위해 달리는 이 대표
“언제 어디서든 전 세계 금융시장 서비스 플랫폼들이 쏟아내는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하고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시스템 도입에 맞춰 전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도 강화하는 동시에 부서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민첩성을 확보하는 애자일(Agile) 조직 문화도 뿌리내리도록 할 것입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리테일(Retail·영업) 및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영창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김상태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총괄 각자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자 달리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ICT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초연결(Hyper-connected) 시대에 걸맞는 ‘오픈 플랫폼’(개방형 플랫폼) 구축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차세대 ICT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명 ‘프로젝트 메타’를 진행하는 것이다. 앞으로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메타’ 핵심은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제공 중인 모든 증권 서비스를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방식으로 잘게 쪼개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에서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오픈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한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스타트업(Start-up·신생 창업기업), 1인기업 등 누구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Application)에 신한금융투자 증권 서비스를 탑재해 본인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서비스 개발과 장애 관리 측면에서도 획기적 개선을 시도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가 MS워드·MS엑셀·MS파워포인트 등 자사의 주요 제품을 클라우드에 올려놓으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발·유지·보수는 MS가 담당하는 것과 같다.

나아가 오픈 플랫폼 구축이 완료될 경우, 동남아시아 증권사가 신한금융투자의 한국 주식 및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본인들 모바일 주식 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에 탑재해 현지 고객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영창·김상태 대표는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업계 최초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Amazon Web Service)와 함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함께 구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추가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려 한다.

이영창 대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ICT 시스템 재구축에 과감히 나선 이유는 최근 사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선제적 투자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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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최초’ 실리콘밸리 진출
지난달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신한투자증권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벤처 생태계인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투자자 및 스타트업(Start-up·신생 창업 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Network·관계망)를 구축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현지 사무소는 신한투자증권 본사의 전사적인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역량과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뉴욕과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에 상해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KDB산업은행(회장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유성열) 등 국내 금융기관장을 비롯해 SK(회장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LG(회장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한화(회장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등 대기업 현지법인 대표와 30여 명의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참석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 인재와 기술이 결집한 실리콘밸리는 혁신과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신한투자증권 본사가 가지고 있는 투자 역량과 IB 전문성을 결합해 실리콘밸리에 미래를 위한 투자 씨앗을 심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판매 갈등 등 과제 남아
이영창 대표 연임이 유력하지만,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3분기 누적 수수료 수익은 56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 축소됐다. 사 측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손실과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수수료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38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754.9% 늘었다. 창립 20주년을 계기로 사옥을 매각한 것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자본 효율화를 이뤄낸 결과다. 같은 기간 IB 수수료도 21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3% 불었고,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도 0.56%포인트(p) 개선됐다.

또 다른 과제는 ‘사모펀드 갈등 해결’이다. 실적 부진은 전 세계적으로 급랭하는 증시 여파로 돌릴지라도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킨 사건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여의도에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독일 헤리티지 펀드 사태 등의 문제와 관련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문제가 된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1500억원어치 판매됐다.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는데, 2019년 말부터 상환 연기‧조기 상환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투자자들은 판매 중단으로 인해 무려 1100억원 넘는 피해를 안게 됐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탈리아 지방정부가 재정난을 겪자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펀드 가입자들은 지난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을 접수했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결정한 것이다.

KB증권과 신한금투는 총수익 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고소·고발 대상이 됐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는 독일 정부가 지정한 고성‧수도원 등의 문화재를 현지 시행사가 매입해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물론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투입됐던 이영창 대표이기에 그에겐 책임이 없다. 이 대표는 라임 펀드 판매로 발생한 손실과 관련해 19개 판매사 가운데 대형증권사 최초로 자발적 손실보상안을 확정하고, 상품 문제가 발생한 신탁부의 신규 업무를 중단하는 등 불을 끄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더불어 회사업무 전 분야에 걸친 리스크(Risk‧위험)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시스템화해 관리할 ‘운영리스크’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만큼 발 빠른 징계 조치와 책임 있는 보상으로 불신을 지우려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불신을 지우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대표 김호균‧정혁진‧몽산)가 지난 2분기 자산규모 상위 10개 증권사의 금융 소비자 민원 건수를 조사한 결과 민원 250건 중 22%에 해당하는 55건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민원 중 펀드, 주가 연계 증권(ELS‧Equity-Linked Securities), DLS 등 금융상품 판매 관련 민원이 23건이었다. 지난 27년 동안 주식 중개‧운용,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기획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그에게 건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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